솔직함과 무례함

by 김까마


요즘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나이나 성별, 직책 등에 의해 부당하게 할 말을 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솔직하게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무례함을 솔직함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무례한 것을 마치 쿨하고 자신감 있고 멋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각자 번갈아가며 밥을 사고 있었다. 이번에 밥을 사야 할 친구가 결제할 때가 되자 난감한 표정으로 머뭇거린다. 그때 한 친구가 말한다 "야 너 돈 없어?"


직장 상사와 엘리베이터에 같이 탔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상사가 어제 축구경기 봤냐고 물어보자 직원이 핸드폰을 보면서 건성으로 말한다 "저 축구 안 좋아해요"


친구네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을 먹고 나왔다. 친구가 잘 먹었냐고 물어보자 한마디 한다. "맛이 별로 없더라. 부모님이 요리를 못하시네"



위 사례들은 솔직한 것이 아니라 무례한 것이다.

무례한 것은 쿨한 것도, 자신감 있는 것도, 멋있는 것도 아닌 나쁜 것이다.


친구 형편이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나중에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물어볼 수 있다.

축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어제 축구 경기가 있었냐면서 부드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밥이 맛이 없었더라도 친구 부모님의 정성을 생각해 배부르게 잘 먹었다고 할 수 있다.


솔직한 것은 무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와 배려, 애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솔직함을 핑계로 무례한 행동을 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기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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