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제가 가능할까?

근무시간 단축은 트렌드다

by 정대표

오늘 오전,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은 기업들이 주 4일제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봤다. 주 5.5일에서 주 5일제로 갈 때도 그랬지만 핵심은 임금 문제일 것이다. 글로벌 기업 중 한 기업은 최근 한 달간 주 4일제를 운영했다고 하는데 우려와는 달리 생산성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나 근무시간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는 경영자 목소리가 더 클 거라 생각한다. 물론 근무시간 보전을 위해 하루 10시간 일하는 방안도 있겠으나, 출퇴근 시간도 고려한다면 현실성이 높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따라서 만약 주 4일제를 한다면 하루 8시간 근무로 가정을 하고 생각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여기서 내 경우는 어떨까 생각을 해봤다. 하루 8시간 근무하는 조건으로 주 4일제를 하고 임금을 단순히 20%를 깎는다고 하면 내가 받아들일 것인가? 나는 받아들이지 않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내 일의 경우 40시간을 앉아 있는 조건으로 혹은 40시간 동안 무엇인가를 만드는 조건으로 임금을 받는다기 보다 내가 하는 역할에 대해 임금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지역 전체에 대한 경쟁사 정보를 다뤄야 하는 내가, 근무 시간이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줄었다고 해서, 내가 하던 일에서 80%만 하겠다고 할 수 있을까? 일이 많을 때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 회의를 하기 마련인데, 32시간 근무 시간이 넘었다고 전화 회의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즉 일은 그대로 다 하면서 임금만 20%를 날리는 꼴이 될 게 뻔하다



아마 이런 점 때문에 아마도 나와 같은 사무직 직원의 경우 20% 임금 삭감 조건은 과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임금은 보전하면서 하루 9시간 근무하면서 주 4일제를 운영하던, 혹은 임금 삭감을 최소화하고 하루 8시간 근무하면서 주 4일제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근로조건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쪽이 되었던 근로 시간이 더 줄어들어가는 추세가 되는 건 직장인으로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을 물론이고 나 자신에게도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주 44시간을 근무하다 주 40시간, 주 5일제로 전환했던 2005년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가다간 나라 망할지도 모른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직종에 따라 직무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근로 시간을 줄이는 트렌드는 앞으로 가속화될 거라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직종과 직무에 따라 근로조건의 불평등이 심화될 여지도 있다는 건 큰 과제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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