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으로 골프를 즐겨보자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 타이거 우즈도 아마추어 스코어를 내기도 하는 스포츠가 골프다. 그만큼 어렵다. 골프란 운동이 다른 스포츠처럼 늘 같은 구격의 표준화된 구장을 사용하는 게 아닌 데다가 플레이어마다 경기 중 경험하는 날씨가 같은 것도 골프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세계 최고 프로 선수도 이런 지경이니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에게 골프는 당연히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려운 스포츠다. 나 역시 아마추어 골퍼로서는 초보티는 벗어던진 80대는 치는, 70대도 여러 번 기록했던 골퍼인데도 늘 골프가 어렵고,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골프를 치지 않는 한 친구는 그깟 공놀이에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느냐며 나무라지만, 정복할 수 없는 스포츠의 매력에 한 번 빠지고 나니 쉽사리 헤어 나오기 어렵다.
나처럼 진지하게 더 나은 스코어를 추구하는 골퍼도 있지만, 그저 지인과 어울리는 게 좋아서 100개를 치든 몇 개를 치든 크게 괘념치 않는 골퍼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스코어를 의식하지 않는 골퍼라 해도 멋지게 드라이버 샷을 쳐놓고 두 번째 샷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해 해저드나 Out of Bounds 지역으로 공을 보내기라도 하면 기분이 좋을 리 만무하다. 이런 걸 보면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더 나은 스코어를 기록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골퍼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진지하게 골프를 대하든 아니면 라운드 하면서 동반자와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든 골퍼마다 투자하고자 하는 노력의 크기가 다를 뿐 어떤 형태로든 더 나은 골퍼가 되기 위해 누구나 노력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골프에 쏟는 그 노력의 방향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크게 장비파와 레슨파로 나뉜다. 즉 라운드 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장비 교체를 먼저 고려하는 사람과 먼저 레슨을 통해 내 스윙을 교정하려는 사람으로 크게 나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더 나은 스코어를 내기 위해서는 내게 더 잘 맞는 장비를 갖추는 게 중요할까 아니면 레슨을 통해 스윙을 교정하는 게 더 중요할까?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둘 다이다. 골프는 장비를 이용한 스포츠다. 14개 클럽, 그리고 골프공이라는 장비를 써서 하는 운동이니 만큼 장비의 중요성이 스윙 교정에 못 미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골퍼가 장비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내게 맞는 장비를 찾는 것, 즉 피팅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데 있다. 또, 많은 골퍼가 더 나은 스윙을 가지기 위해 스윙 교정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생각보다 적은 사람들만이 레슨을 받는다. 장비 교체는 하지만 피팅받는 사람이 적은 이유는 피팅은 스윙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사람이 받는 거라는 인식 때문이다. 레슨을 받는 사람이 적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믿을만한 레슨 교습가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고 둘째는 수많은 레슨 교습가들이 유튜브에서 강습을 이미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피팅은 스윙이 자리 잡힌 사람이 대상이라기보다 모든 골퍼에게 도움이 된다. 내 스윙 스피드와 실력에 맞는 장비를 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초보라고 하더라도 스윙 스피드가 빠른 골퍼와 느린 골퍼는 다른 샤프트를 사용해야 한다. 만약 스윙 스피드가 빠른 초보 골퍼가 초보들이 많이 사용한다는 비교적 가벼운 샤프트가 장착된 클럽을 사용하면 제 힘을 충분히 활용하여 스윙을 하지 못하고, 이게 몸에 배게 되면 나중에 고치기 무척 어렵다. 이런 골퍼는 무거운 샤프트가 장착된 클럽을 사용해야 오히려 볼을 멀리 칠 수 있고 볼의 좌우 편차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본인에 맞는 스윙을 찾아기가 수월하다. 유명하다는 교습가들이 유튜브에서 레슨을 하고 있지만, 다 저마다의 경험과 이론을 가지고 교습을 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딱 맞는 교습가를 유튜브에서 찾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유튜브 프로의 조언이 잠깐은 도움이 되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본래 상태로 돌아가든가 스윙이 더 망가지는 경험을 한 번쯤 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본인 스윙을 가장 잘 이해하고 문제가 있을 때 같이 풀어나갈 골프 코치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따라서 장비파든 레슨파든 스코어를 줄이고 조금 더 골프를 체계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본인의 실력과 앞으로 본인이 투입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의 크기를 생각해야 봐야 한다. 그리고 3년 안에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 1년 단위로 목표를 세우는 건 선수에게는 어울릴지 몰라도 선수만큼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입할 수 없는 대부분의 아마추어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3년이라는 시간은 생업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본인 골프 실력을 한 단계는 올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앞으로는 본인 스코어든 캐디 스코어든 가장 많은 골퍼가 포진해 있는 90대 스코어 골퍼가 어떻게 하면 3년 내에 80대 스코어로 들어올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 한다. 불과 3 년 전까지 아무리 잘 쳐도 멀리건 없이는 80대 타수를 기록하기는 어려웠던 골퍼였던 내가 이제는 아무리 못 쳐도 90개를 치기는 어려운 골퍼가 되었는지 내 경험을 이야기할 생각이다. 90대 스코어에서 80대 스코어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생각해야 하고 또 습득해야 한다. 내게 잘 맞는 장비뿐 아니라 레슨 코치도 필요하고, 선수처럼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연습도 체계적으로 효율적으로 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는 게임 운영 방법이다.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가 어떻게 라운드를 해야 하는지 이야기할 생각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골프가 그냥 공놀이 일지 모른다. 하지만 한 번 그 매력에 빠지고 나면, 그야말로 그깟 공놀이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이렇게 긴 글을 ‘서문’으로 쓸 수 있게 된다. 나는 아마추어로서는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싱글 핸디캡 골퍼는 아니다. 하지만 80대 스코어 골퍼로서 90대를 치는 골퍼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레슨 이야기를 시작으로 ‘체계적으로 골프 즐기기’에 대한 글타래를 풀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