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티샷을 꼭 해야 할까?
매주 라운드 하는 마리나 베이 골프코스 중 까다로운 홀을 중심으로 실제 깜작가가 했던 라운드를 되돌아보면서 80대 골퍼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려 한다. 이를 통해 80대에 들어오려면 어떤 것들을 90대 골퍼가 갖춰야 하는지 이야기하려 한다. 블루티에서 플레이했으며, 블루티 전장이 6052미터, Course Rating은 71.2, Slope rating은 123으로 코스 난이도는 중간 정도라고 보면 된다.
1번 홀 파 4 핸디캡 7 324미터
이 홀은 특이하게도 10번 홀과 페어웨이를 공유한다. 위 사진처럼 페어웨이 가운데 벙커들이 모여 있어 1번 홀과 10번 홀을 구분할 뿐 결국 같은 페어웨이다.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높이가 상당한 항아리형 벙커로 빠지게 되면 1타 이상을 무조건 손해 보기 때문에 절대로 벙커는 피해야 한다. 또한 1번 홀 좌측에는 해저드도 보인다. 결국 매우 정확한 티샷이 요구된다. 캐리 220미터 이상을 칠 수 있다면 벙커를 모두 넘기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드라이버로 비거리가 200미터 혹은 그보다 못하다면 드라이버 티샷은 재고해 봐야 한다. 게다가 티샷을 200미터 정도 쳤을 때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보면 페어웨이가 좁고, 170~180미터 지점은 상대적으로 넓다는 걸 알 수 있다. 따라서 세컨드 샷을 길게 치더라도 안전한 티샷을 하는 게 좋기 때문에 깜작가는 170~180미터 정도를 보낼 생각으로 3번 드라이빙 아이언을 선택해 티샷을 했다.
런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핀까지 135미터가 남았다. 3번 아이언 티샷으로 185미터 정도는 보낸 셈이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세컨드 샷도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린 경사가 앞뒤로 심한 2단 그린이며 그린 앞쪽과 우측에는 해저드 지역이고 공간도 많이 없다. 그린 좌측은 여유가 있기 때문에 미스를 한다면 그린 좌측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그럴까 좀처럼 감기지 않던 아이언 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그린 좌측에 떨어졌다. 다행히 어프로치 라이는 괜찮았다. 핀까지 약 15미터 정도로 핀까지 살짝 내리막이며 좌측에서 우측으로 흐르는 라이라, 좌측을 보고 어프로치 했다. 거리는 딱 맞았지만 너무 좌측을 많이 보아 그런지 1.5미터 내리막 펏이 남았다. 내리막 퍼트는 피해야 하는 퍼트다. 사실 어프로치를 잘못한 셈인데, 다행히도 그린 스피드가 2.7 정도로 빠르지는 않아 1 퍼트를 하면서 첫 홀을 파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90대 골퍼 공략법
이 홀은 길지 않아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핸디캡 7번 홀이란 이야기는 그리 만만한 홀은 아니란 이야기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티샷도 까다롭지만 세컨드도 그린 앞에 해저드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80대 골퍼에게는 보기는 쉽게 할 수 있는 홀이지만, 90대 이상을 치는 골퍼에게 페어웨이 벙커와 해저드는 두렵게 느껴지기 십상이고, 그린 앞에 해저드까지 있어 더블 보기 이상을 기록하기도 무척 쉬운 홀이다. 따라서 드라이버로 캐리 220미터 이상을 치면서도 정확한 방향으로 칠 수 있는 골퍼, 아마도 70대 싱글 골퍼 외 일반적인 아마추어 골퍼는 이홀에서는 드라이버를 잡지 않는 게 좋다. 드라이버 외에 가장 자신 있으면서 멀리 보낼 수 있는 클럽으로 티샷을 하길 권하고, 세컨드샷은 150미터 이상도 칠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편한 마음으로 티샷에 임해야 한다. 혹시라도 아이언 티샷도 좋지 않아 세컨드샷을 그린에 한 번에 올리기 어렵다면 쓰리온을 노리는 게 좋다. 보기 플레이어 이상인 90대 골퍼라면 보기만 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즉 투온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티샷을 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아래 표를 한 번 보자.
위 표에 따르면 80 대를 기록할 때 GIR가 18홀 중 3~7홀이다. 하지만 스코어가 90대로 가면 급격히 GIR가 떨어진다. 91타는 18홀 중 2홀, 하지만 95타와 99타는 GIR가 0, 즉 그린에 파 4 기준으로 2 온에 성공하는 홀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즉 90대를 주로 치는 골퍼라면 파 4 기준으로 그린에 하나도 올리지 못해도 이상할 게 없는 정상적인 상황이란 뜻이다. 따라서 좌측에 해저드 우측에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홀에서 안 그래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 이유가 있을까? 거리가 많이 나지 않아 6번 아이언으로 140미터 정도 친다고 가정해도, 6번 아이언을 두 번 치면 그린과 페어웨이를 가르는 해저드 앞까지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 거기에서 어프로치를 해 쓰리온을 하고, 운이 좋아 어프로치 샷이 붙으면 파, 아니면 보기로 이 홀을 마칠 수 있지 않을까? 89타 기준으로 3개만 GIR를 기록해도 된다. 이 홀처럼 티샷이 까다로운 홀에서 굳이 투온을 노릴 필요가 없다. 즉, 이홀은 GIR를 기록할 홀이 아니란 뜻이다.
이 골프장에서 20 라운드를 넘게 했지만, 이 홀에서 깜작가처럼 아이언 티샷을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물론 드라이버로 티샷을 해도 된다. 하지만 위 표에 따르면 91타를 치는 사람의 경우 페어웨이 안착률이 1/3 정도다. 나머지 2/3는 벙커에 들어가거나 해저드에 빠지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보기는 고사하고 더블보기 이상을 기록하기 매우 쉽다. 첫 홀을 더블보기 혹은 그 이상을 기록한다면 그 라운드는 심리적으로 매우 쫓기게 되고 힘들어진다. 첫 홀 티샷, 꼭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까? 그 고정관념부터 깨야 빨리 80대에 안착할 수 있다.
90대 골퍼가 해야 할 일
드라이버 외 안전하게 티샷 할 수 있는 클럽을 만들자. 롱 아이언도 좋고 하이브리드 클럽도 좋다. 목표 거리는 160미터로 하자. 90대 이상을 치면서 170미터 이상을 똑바로 나갈 수 있는 클럽을 갖춘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만약 170미터 이상을 티샷으로 보낼 수 있는 클럽이 있는 90대 골퍼라면 어프로치나 퍼팅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프로처럼 3번 우드를 드라이버 대신 안전하게 티샷 할 수 있는 클럽으로 만들면 더 좋겠다. 하지만 3번 우드는 꽤나 오랜 시간 연습을 해야 능숙해질 수 있는 클럽이라 90대 골퍼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