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공략법을 익히자
2번 홀 파3 핸디캡 15 149미터
보이는 것처럼 티박스 기준으로 그린 좌측에 해저드가 있는 파3이다. 거의 평지에 가까운 골프장에서 드물게 다운힐 형태의 홀로 그린 앞 우측에는 벙커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날은 사진과 다르게 핀이 그린의 중앙에서 우측, 즉 티박스에서 보면 벙커 뒤에 위치해 있어서 심리적으로 핀을 보고 샷을 하기에는 부담이 되었다. 따라서 이 날은 그린 중앙을 보고 페이드를 기대하며 캐리 145미터를 보는 7번 아이언을 선택하여 티샷 하였다. 샷은 무척 좋았으나 무슨 일인지 공은 똑바로 날아가 그린 중앙을 맞고 공이 흘러 그린 뒤까지 공이 흘러가는 게 보였다. 나중에 런까지 거리를 보니 166미터로 탄도가 평소 대비 탄도가 낮게 간 것이 그 원인 같았다. 따라서 앞으로는 런도 계산을 해 플레이하려 한다. 이 홀이 대체로 핀 위치에 따라 135~155 미터로 플레이되니, 백핀 155미터라면 7번을 치되 티를 살짝 낮춰 낮은 탄도를 구사해 런이 발생하게 치고, 중핀 145미터라면 이제 7번이 아니라 8번을 낮은 탄도로, 마지막으로 135미터 앞핀이라면 똑같이 8번을 잡되 티 높이를 높여 탄도를 더 띄워 쳐야 할 거 같다.
이제 어프로치를 할 차례. 공이 놓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핀까지는 20미터였고 오르막이었다. 컨택은 제대로 되어 거리는 잘 맞추었지만 방향이 살짝 우측으로 홀까지 2.5미터 퍼트를 남기게 되었다. 아쉽게 투 퍼트. 보기로 마무리하였다. 사실 20미터 거리에서 2.5미터 정도 핀에 근접을 시켰다면 80타를 주로 치는 골퍼인 내게 나쁘지는 않은 결과다. 하지만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려면 퍼트 성공률을 더 높이든 아니면 어프로치를 더 핀에 가깝게 붙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90대 골퍼 공략법
핀이 어디에 있든 그린 중앙을 보고 티샷 해야 한다. 핀이 그린 한가운데 있는 게 아니라면 핀을 보고 티샷을 하는 건 절대 금물. 파3는 버디 홀이 아니라 파를 지키는 홀이다. 핀이 해저드에 근접한 좌측에 꼽혀있거나 벙커 바로 뒤 우측 앞핀일 경우 난이도가 특히 더 올라가게 된다. 좌우에 위험물이 있으니 그린 중앙은 당연한 선택이다. 이렇게 핀 중앙을 보면 우측 벙커와 해저드를 피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샷이 일정하지 않은 90대 골퍼라면 어느 한쪽을 아예 막고 치는 것도 방법이다. 해저드는 절대로 피해야 하니 왼쪽은 막고 친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다. 그런 의미에서 이 홀 공략을 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샷은 만약 좌측 핀이라면 그린 가운데를 보고 드로우를 치는 것, 우측 핀이라면 그린 가운데를 보고 페이드를 치는 것이다. 샷 메이킹이 되면 핀 쪽에 근접이 될 것이고 되지 않아도 안전한 그린 중앙에 떨어지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샷 메이킹은 70대에 들어서야 어느 정도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90대 골퍼라면 그린 중앙 혹은 그린 우측으로 공을 보낸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그린 뒤가 더 안전하니 핀보다 길게 치는 게 나쁘지 않다. 이렇게 해서 만약 온 그린을 했다면 2 퍼트로 마무리하면 파, 3 퍼트는 보기, 그리고 어프로치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5미터 이내에는 붙여서 2 퍼트로 마무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어프로치 샷을 하자. 90대 골퍼의 목표는 파가 아니라 보기이다. 파는 18홀 중 3~4개면 족하다.
90대 골퍼가 해야 할 일
안전한 선택을 하는 공략법을 익혀야 한다. 파가 아니라 보기를 노리는 선택을 하자. 위 상황을 예로 들면, 그린 중앙을 보고 샷을 하다 왼쪽으로 미스를 해도 그린 좌측 끝에는 걸릴 것이고 우측으로 미스를 한다면 핀에 붙을 수도 있다. 이렇게 우측으로 미스해 얻어걸리기라도 하면 파는 물론이고 버디도 나올 수 있다. 좌측으로 미스를 한다 해도 어지간하면 3 퍼트로는 마무리할 수 있으니 보기는 가능하다. 그러나 무리하게 핀을 보고 공략하다 벙커에 빠지기라도 하면 잘해야 보기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 철저하게 위험 지역을 피하는 것이 90타에서 80타대로 들어오는 지름길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샷의 정확도를 아는 게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85타를 기록하는 깜작가의 경우 100미터 거리에서 내가 원하는 곳 중심으로 반경 10미터 안에 공이 들어가면 굿샷이라 생각한다. 만약 2~3미터 내에 공을 핀에 붙이는 일이 발생한다면, 그건 굿샷이 아니라 환상적인 샷이다. 18홀에 한두 개 나올까 말까 한 샷! 하지만 우리는 아마추어다. 뒤땅을 치기도, 완전히 당기는 샷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보내려는 비거리의 10% 반경에 들어가면 ‘굿샷’이니 멀리 보내는 클럽을 잡을수록 더 철저히 위험 지대를 피하여야 한다. 우리는 하루 4-5시간 연습하면서 1주일에도 3-4라운드를 하는 프로가 아니다. 우리 샷의 정확도를 과신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