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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창업 - 창업 1년, 메모

by 정대표

이제 스타트업 창업 후 1년이 막 지났다. 몇 가지 느낀 점을 적어본다.



시간은 돈이다. 시간이 흐르면 급여와 운영경비가 나가니, 시간 자체가 비용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시간을 아끼는 게 해답은 아니다. 돈을 써서 우리 회사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덜 쓸 수 있다면 고려해야 한다. 최근 경리 쪽 업무 대부분을 외주로 넘겼다. 재무 담당 직원이 없어서 외주는 이미 주고 있었지만, 출장비 정산 같은 잡일까지 모두 이관했다. 월 10만 원이 추가됐고, 직원의 이틀 치 일이 줄었다.



커뮤니케이션이 곧 성과다. 스타트업에는 정해진 시간에 이뤄야 할 목표가 있다. 마켓→사업개발→제품 기획→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이 매끄럽지 않으면 개발자의 시간과 자원이 낭비되고, 그만큼 목표 도달이 늦어진다. 이건 항상 역량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정부 지원사업에 시간을 투입하느라 기획–개발 간 소통이 느려져 1~2주 더 쓰기도 했다. 그럼에도 필요한 일이라면 감수해야 한다. 다만 이후 일정과 우선순위를 바로 재정렬해야 한다.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 목표에는 열정과 역량이 함께 필요하다. 둘 중 하나라도 비면 어렵다. 특히 열정이 앞서고 역량이 못 따라오면 더 위험하다. 개인의 역량만이 아니라 팀 전체의 역량을 봐야 한다. 대표라면 회사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하고 채워야 한다. 지금 우리 팀은 프로토타입을 내고 초기 성과를 만들 역량은 충분하다. 다만 본격 판매가 시작되면 사업개발, 현장 지원, 제품 개발 인력이 더 필요하다.



시간은 돈으로, 구조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채용은 역량으로 메운다. 올해는 외주와 도구로 시간을 사고, 루틴으로 소통의 질을 끌어올리고, 부족한 역할을 조용히 채워 가야 성공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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