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 지 1년 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야 비로소 내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었다는 확신이 들고, 회사 차원에서는 시드 자금 확보, TIPS 선정, 첫 매출 달성까지 초기 기업이 밟아야 할 정석 코스를 착실히 밟아왔다고 자평한다. 그리고 다가온 2026년, 우리에게 승부처가 될 중요한 해를 맞이하며 직원들과 시무식을 겸한 워크숍으로 새해를 열었다.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워크숍은 우리 회사의 그릇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나는 올해 우리가 반드시 도달해야 할 목표와 그 과정을 지탱할 문화를 제시했고,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그 목표에 닿을 수 있을지 명확한 답을 내놓았다. 나와 직원들의 발표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맞아떨어지는 순간,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과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그들의 태도에서 나는 벅찬 가능성을 보았다.
지금 우리 회사의 에너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제 중요한 건 이 밀도 높은 에너지를 어떻게 유지하느냐다. 결국 어떤 결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느냐가 관건이기에, 채용의 질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는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다. 충분히 스마트(Smart enough)하면서도 우리 고유의 문화와 결이 맞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였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스템과 문화를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일 것이다.
올해는 참 기대되는 해다. 비즈니스적으로 증명해 낼 결과들도 기대되지만, 그보다 더 단단하고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한 뼈대를 제대로 세우는 해가 될 것이기에 그 설렘이 더 크다. 2026년, 속도보다 방향을, 결과만큼이나 과정을 소중히 여기며 이 멋진 팀과 함께 제대로 달려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