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오고 나서 매 2년마다 이사를 반복했다. 이번에도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또 다른 콘도로 이사했다. 2년 전 살던 콘도 바로 옆이다. 지어진지는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집 사이즈가 괜찮고, 깨끗하게 수리를 해 들어와 살기 괜찮다 생각했다. 단 하나 걱정은 길 소음과 방은 동향, 그리고 마루는 서남향이라 해가 아침과 저녁에 들어온다는 거였다. 하지만, 며칠 지내보니 커튼을 치고 살면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이번엔 이사를 해주는 분들이 조금이지만 문제가 있었다. 세 곳 견적으로 받았는데, 가장 저렴한 곳으로 했다. 견적이 50% 가까이 낮았다. 어디나 그렇겠지만 비싸다고 꼭 좋은 게 아니라, 저렴한 걸 골랐다. 이사 자체는 그런대로 진행됐지만, 짐이 많다고 추가 요금을 요구한 게 좀 문제였다. 워낙 저렴했기에 추가 요금을 내도 괜찮았지만, 언패킹 해 놓은 상태가 좋지 않아 이후 우리가 짐을 정리하는데 며칠의 시간을 보냈다.
짐 정리를 어느 정도 끝내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 이제부터 2년마다 이사하는 건 무리라 생각했다. 게다가 예전보다 주변 상권도 조금이지만 나아져 최소 1번 정도는 계약을 연장을 해 이곳에서 계속 살았으면 한다. 집도 예전보다 넓어졌다. 방은 1개 줄었지만, 사이즈가 다 전보다 커져서 가구들이 들어갈 공간이 있다. 그리고 수납공간이 전보다 훨씬 더 많아 훨씬 정돈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난 낮은 층을 선호하는데, 전보다 낮은 층이라 안정감도 느껴져 좋다.
어디서나 이사는 큰 일이다. 그래도 짐을 다 풀고 자리를 잡고 나면, 새 집이 조금씩 익숙해지는 그 느낌이 나쁘지 않다. 이번엔 좀 더 오래 그 느낌을 누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