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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깐 KKan Aug 27. 2017

더 길게 덮이는 미지의 미스트

<더 미스트: 시즌1>, 2017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널리 알려져 있듯 작은 마을에 미지의 안개가 드리워지면서 안갯속에서 사람들이 기이하게 죽어나가는 내용. 그 실체에 대해서는 원작과 리메이크 버전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소설은 궁금증을 증폭시키지만 실체를 마주하면서 끝이 났고, 영화는 좀 더 자극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조금 더 분명한 끝을 냈다. TV 시리즈는 이제 막 1시즌을 마쳤다. 초자연적인 현실이 각 개인의 공포와 연관되어 나타난다는 암시를 준 채. 이번 시즌은 인물 관계의 성립이 대부분이었고, 사건의 실마리를 조금씩 드러내고 끝났을 뿐. 드라마의 메인 스토리는 다음 시즌에서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 1시즌의 전개는 주인공 가족이 헤어졌다 다시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이 이성을 잃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요한 갈등은 부모와 아이들 사이의 사랑의 방식, 작은 마을의 소문과 인간관계를 주제를 관통한다. 성범죄와 호모 섹슈얼, 문란한 소문이라는 자극적인 사건으로 구성해 두었지만, 전개는 지지부진하다. 주인공 모녀의 연기가 특히 부자연스러워서 몰입을 더욱 해친다. 매 화 잔혹한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가끔 당황스러울 정도로 어색한 CG가 등장한다. 나방씬은 어떻게 감싸주기 어려운 장면. 그로테스크한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고자 했다면 나름의 이해가 가능하려나. 다행히 분장의 퀄리티는 그와는 다르게 훌륭하다.



5화 정도까지는 특별한 애정 없이 보게 되지만, 8화부터는 꽤 열렬한 애청자가 될 수 있다. 마지막 부분들 덕에 다음 시즌이 나오면 보고 싶어질 드라마. 아주 재미있어서 더 보고 싶다기보다는, 이왕 시작했으니 끝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잔인한 장면에 거부감이 있다면 볼 수 없을 드라마인 건 분명하다. 잔혹 장면 시청이 가능하다고 해도, 미스테리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딱히 볼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꿈에 나오는 걸 보면 (...) 아주 인상적일 게 없진 않은 듯하고, 미스트의 공포를 영화보다 더 길게 느끼고 싶다면 킬링타임 정도로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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