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지지 않은 미안한 상상력

by 주아

언제나 울때면 엄마 미워, 엄마 나빠 다음에 나오는 엄마가 아예 없어져버렸으면 좋겠어.

"애기야, 너 말에는 힘이 있어. 원하지않은 말이라도 계속 이야기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데. 엄마가 진짜 없어지면 어떡해? 그러니까 엄마가 없어지면 좋겠다는 말은 하지말자"


몇번의 다짐에도 또 나오는 그 말에, 저 말이 실제로 이뤄지면 얼마나 슬플까 두려움에, 그만 너에게 했던 이야기들

"이제 하얀 옷을 입은 두 명의 아저씨가 와서 엄마를 데려가버릴거라고, 말에는 힘이 있다고 했었는데 100번이나 말했으니 이제 어쩔 수 없어. 엄마가 없어도 아빠랑 밥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유치원도 잘 가고 해야해"


그런 나를 붙잡고 엉엉 울며 숨을 헐떡거리며 계속해서 말하던 너, 그만 말해도 된다고 해도 계속 그 말을 멈추지 않던 너.

"엄마 만번이나 사랑해, 엄마 만번이나 사랑해, 엄마 만번이나 사랑해..."


얼마나 무서웠니. 미안해. 너의 울음을 보고도 다시는 그 말을 듣지 않으리라 결심한 땅땅한 마음이 만들어낸 멈춰지지 않았던 상상력이 정말 미안해. 아저씨들 절대 오지 않을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는 항상 옆에 있을 거라는 오늘의 화해와 울음이 그쳐도 헐떡거리는 숨으로 품에 잠든 너를 꼭 안고도 풀리지 않는 미안함에 남기는, 언젠가 클 너에게 보여줄 나의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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