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극장편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극장편에서 네 번째로 소개할 곳은 종로 서울극장.
아래 그림은 1994년의 서울극장을 재현해서 그려보았다.(당시에는 3개관)
나는 1989년 <미스 코뿔소 미스타 코란도>, 1990년 고1때 <사랑과 영혼>, 1991년 <터미네이터2>를 종로 서울극장에서 봤었다.
종로<단성사>, <피카디리> 보다 조금 늦게 출발하였지만, 종로 극장의 황금시대를 견인했던 서울극장 또는 서울시네마타운...
또 하나의 추억은 대학로와 인접해서인지는 몰라도, 대학생 형들과 누나들이 데모(그 당시 표현)를 많이 했던 시절로, 그날 종로서적에서 책을 사고 종로3가로 걸어오는 길에 마침 최루탄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아 부리나케 화장실을 찾아 뛰어갔던 그곳이 바로...
서울극장 1층 화장실이었다.
수도꼭지를 틀고 흐르는 물에 얼굴을 대고 손으로 눈을 닦아 더 큰 화를 불러 일으켰던 기억과
유난히 서울극장 앞에서 사먹었던 쥐포, 오징어가 맛있었던, 그때 그곳...
지금 그 시절이 너무 그립다.
자~ 그럼 서울극장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대한극장이 운영하던 2류 재개봉관인 세기극장을 1978년에 영화제작사인 합동영화주식회사(故 곽정환 회장)가 인수하고 1979년에 상호를 서울극장으로 바꿨다.
제작사가 운영하다보니 배우들의 무대 인사나 사인회 등의 이벤트를 자주 마련했다.
이후 1984년 서울극장은 국내 개봉관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인 100만 5천명의 관객을 동원해서 그해 관객동원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고, 1989년에 3개관으로 증축하고 이름도 서울시네마타운으로 변경했으며, 종로 극장가 3개 메카로 성장하였다.
참고로, 1관은 칸느, 2관은 아카데미, 3관은 베니스라는 이름까지 있었다.
1997년에는 4개의 상영관을 추가로 개관하면서 일찌감치 멀티플렉스로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7개관 총 4,000석 규모로 확장을 했고, 2002년에 4개관을 더 추가해 11개관의 대형 복합상영관으로 확장하였다.
서울시네마타운의 황금기는 IMF사태로 인한 산업의 변화로 인해 급격하게 막을 내렸고, 코로나19와 함께 경영난 악화로 결국 2021년 8월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
4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오랜 시간 동안 추억과 감동으로 함께해 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을 남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