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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배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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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 Mar 06. 2023

감히 나따위가 배구에 슬럼프가 오다니 (11/20)

그저 배운지 몇 달 안된 초보면서..!


그런데 그것이 이제 진짜로 와버린...

지난 주부터 계속 배구 수업 끝나고나서 기분이 안 좋아서 배구일지도 스킵해버렸다.

뭐 이것도 과정이려니 생각하고 일단 기록




오늘의 배구수업 : 리시브 왕창 함.. 공격 조금 넣음          

오늘의 헷갈렸던 배구 가르침 : 공이 나에게로 달려올때(사실 귀엽게 달려오지않음 날아옴..) 예측해서 그 자리로 뛰어가야됨.. 근데 또 너무 미리가면 안됨..           

서브무새인 나의 배구일지답게 서브 얘기도 써보자면 지난 주엔 두번 넘어갔는데 이번주엔 하나도 못넘김 진짜 배구는 사실 신체운동이 아니라 멘탈훈련이 아닐까?          



출처 : https://www.mhnse.com/news/articleView.html?idxno=89739


우리 새얀선수의 백점 만점 퍼펙트 리시브 폼....


자고로 리시브란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정확히 예측해서 그 자리로 달려간 뒤(다리) + 높이를 낮춰서(허리 및 무릎) + 원하는 방향으로 팔 각도를 비트는(팔) 종합 예술신체자세스포츠 어쩌구 활동이다.... 


이 중에 어느 하나라도 잘못된다? 당신이 받(기라도 했으면 다행)은 공은 그저 어딘가로 튕겨나가고 모두에게 미안미안을 외쳐야 할 것...




오늘 나 왜 이리 리시브가 안되었냐면 아직도 공을 무서워하고 + 분명히 가볍게 팔을 공 아래에 가져다대면 되는데 공이랑 싸우려고 해서 그렇다.

그리고 자꾸 서브코치님들이 '아직도 공 타점을 못 맞추면 어떡해요~'라고 가볍게 얘기하시는데 나는 저 아직도 라는 단어가 계속 콱 박혀가지고 걍 관둘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여자배구.. 재밌어.. 성인배구 취미로 배우는 거.. 재밌지.... 근데 내가 내 돈 내가면서 주말에 시간 쓰는데 이렇게 슬퍼질 이유가 있을까 � 




막판에 회사 일까지 겹쳐서 이런 거라고 생각해보기로 혔다.. 


아 그리고 배구학원을 다니면서 나름 여러 선생님을 접해보고 느끼는건데, 대부분의 코치들이 '못하는 일반인'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거의 99%의 코치는 어렸을 때부터 유소년 선수 훈련을 하고 좀 크다 싶은 배구 학원에서는 높은 확률로 국대 아니면 N년 동안의 프로팀 생활까지도 경험이 있는 코치들이 수업을 가르치다보니까, 몸 쓰는 법을 알거나 평범한 수준의 청소년들의 실력을 2~30점에서 50점 정도로 끌어올리는 방법은 어느 정도 아는 것 같다. 본인들이 배워왔고 훈련했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케이스가 아주아주 많고. 


그러다보니 아예 스포츠 경험이 없거나 몸을 잘 쓰지 못하는 일반인을 0점에서 30점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생각...


그나마 한 분 정도가 내가 아예 팔에 힘을 주지 못하는 상태를 인지하고, 어떻게 해야 팔과 어깨에 힘을 줄 수 있는 지를 가르쳐주는 식이었다면

그 외에 다른 분들은 약간 왜 이렇게 디테일하게 A부터 Z까지 가이드를 줬는데 입력을 못하시죠 ㅠㅠㅠㅠㅠ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코치분들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사실 몸을 쓰는 법을 잘 가르친다는 게 배우는 본인이 깨닫기 전까지는 당연히 불가능한거라 억울한 생각이 들 거 같고 120% 그 마음을 이해하지만..

직장인이면서 배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솔직히 나 같은 경우가 더 많을 거 같고 이런 사람들을 0에서 20점 정도로만 만들어줘도 배구에 재미를 느끼고 계속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가르치는 방식이 정말 아쉽다. 



그렇다고 못하는 내가 교육법을 배울 수도 없잖아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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