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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빈 Feb 16. 2018

어른의 설날

설의 어원을 찾아서

 설의 어원에 대한 몇 가지 썰들이 있다. '낯설다, 설다'에서 어원을 찾기도 하고 나이를 더 먹어 '서럽다, 섦다'에서 어원을 찾기도 한다. 또, 처신을 조심히 한다는 '사리다'가 설의 어원이라는 썰도 있단다. 확실한 단 하나의 정설은 아직 없다고 한다. 다만, 그 어느 '썰'들도 우리가 흔히 설날에 기대하는 애정, 반가움 같은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어원'의 우리말이 '말밑'이라고 하던데, 설이라는 말의 밑에는 '민족의 한' 같은 게 서려 있는 걸까. 낯설고, 서럽고, 조심스러운 이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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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것이든 설의 어원, 그 말밑은 어른의 설날을 맞으면서 차차 이해되기 시작한다. 매년 맞는 새해인데도, 처음 겪는 나이는 늘 낯설다. 낯설어하다가 정신 차려보니, '어느덧 내 나이가 벌써...'하면서 서럽다. 서러워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열심히 살아보려니, 몸도 예전 같지 않아서 조심스러워진다. 그렇게 낯설고, 서럽고, 조심스러운 나이다. 설날이 문득, 새삼스럽다. 내 삶의 어원, 그 맡밑에는 그리 거창한 '한'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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