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일출

신문 배달을 하다가

by 김경빈



신문을 돌리다가,

밤새 수도 없이 다양한 색으로

물드는 하늘을 봤다.

서로 섞일 수 없을 것만 같은 색들이

다정하게 물들고

그 사이사이에 박힌,

어둠을 껴입은 희미한 별들


우리가 모르는 세계의 뒤편에서 해와 달이

껴안고 있는지도 모른다생각했다.

잘 자, 달을 재우고서

환한 얼굴 내비치는 일출.


세상의 잠든 모든 것들 놀라며 잠 깰까 봐,

하늘은 얼마나 은근하고 조심스럽게 밝아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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