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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크덕 Apr 20. 2020

자리에서 일어나기 + 장난감 놀이

호박이 출생일기 Day 170s

아랫니 2개가 꽤나 많이 올라와서 간지러운 느낌이 많이 준 것 같다. 육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평화로운 시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활도 안정되고 호박이의 기분도 평화롭다.


해가 길어진 만큼 호박이도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잠에 들고, 하루 약 1천 ml 분유와 2번의 이유식을 규칙적으로 먹고, 하루 한 번씩 큰일을 본다. 꽤나 안정적인 스케줄로 돌아가고, 밤에도 한번 깨서 3스푼의 분유만 먹고 다시 바로 잠에 든다. 이제는 위도 커졌는지 분유를 먹고 30분씩 트림을 시키지 않아도 토하는 것 없다. 


앉아서 노는 시간이 누워있는 시간보다 많아졌고, 이리저리 기어 다니고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눈웃음은 어디서 배웠는지 한시도 빠짐없이 눈만 마주치면 웃어준다. 바야흐로 육아의 황금기가 아닌가 싶다.


우리집 스마일맨 호박이. 눈만 마주치면 웃는다.


활동성이 늘어난 만큼 다음 발달에 도움이 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장난감 투입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인형이나 모빌의 쓰임새가 준 것은 아니다. 호기심이 늘어난 만큼 새로운 장난감에 열광하지만 돌아서면 옛날 장난감에도 손이 간다. 모빌은 이유식을 먹일 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고개를 자연스럽게 위로 향하게 하기 때문에 이유식 먹일 때 큰 도움이 된다.


다음 발달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인데, 요 며칠 동안 소파를 부여잡고 일어서려고 시도하는 호박이를 관찰하고 붙잡고 일어날 수 있는 장난감을 구매했다. 소파는 푹신푹신해서 잘 미끄려졌는데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장난감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다시 느꼈다. 아기체육관을 계속 사용했는데 호박이 체중을 이제 지지하지 못해 쉽사리 넘어져 우는 모습을 보고 미안함을 느꼈다.


쇼파 위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서 붙잡고 일어서려고 한다. 새로운 장난감에 대만족하는 호박이.


검색을 통해 '에듀테이블'이라는 장난감을 사줬는데 너무 신박하다. 높이 조절을 통해 잡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모든 버튼에서 소리가 나고, 피아노/멜로디 등 사운드가 매우 풍부하다. 그리고 다리에 바퀴도 달려서 걸음 보조기로도 쓸 수 있는 것 같다. 나중에 크면 판을 뒤집어서 책상으로도 사용 가능하단다. 과학기술의 총아처럼 필요한 기능들의 집약체로 보인다. 어떻게 이렇게 세심하게 만들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작은 것들에도 디테일이 있다. 중고로 사려고 또는 장난감 대여소를 활용하려고 했는데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구매하고 보니 꽤 오래 쓸듯해 잘 산 것 같다.


앉아 있다가 양손을 벌렸고, 손을 잡아줬더니 일어나서 포효했다

호박이가 개월 수에 비해 약간 빠른 발달을 보이고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하지만 아빠의 입장에선 아직 허리 힘이 약해 안정적으로 기지 않고 가끔 오체투지 하듯이 몸을 던지는 모습이 걱정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고 해도 혹시나 무릎이 덜 발달해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다. 


느려도 괜찮으니 천천히 건강하게 그리고 즐겁게 자라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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