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의 첫 번째 달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들 새로운 해는 희망차게 시작했는지? 에디터의 요즘은 작심삼일이라는 사자성어가 꼭 어울린다. 열심을 다해 계획했던 다짐은 잊힌지 오래, 정신을 차리고 보니 또 그저 '살아내는' 일상을 보내고 있더라.
그래도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지. 아직 열하고도 하나의 달이 더 남았다. 더 늦기 전에 다시 한번 마음을 새롭게 할 시기가 돌아왔다. 오늘은 그런 마음을 안고 떠나기 좋은 2월 해외여행지 네 곳을 추천한다.
자본주의 낭만으로 가득한 미국부터 추운 계절에 더 사랑받는 여름 나라들까지. 새해 다짐을 굳힐 수 있는 2월 여행지, 지금부터 소개한다.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 미국. 자연 풍경, 액티비티, 먹거리 등 무엇 하나 모자람 없는 여행지인지라 오히려 결정이 어렵다면 로스앤젤레스(LA)는 어떨까?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띠는 캘리포니아 남부 도시 LA. 할리우드의 도시로 알려진 LA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가 있다. 어트랙션으로 유명한 다른 국가의 테마파크와는 달리, 실제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한 스팟이 많다.
추억의 애니메이션 심슨부터 해리포터, 쥬라기 공원까지. 익숙한 영화 속 캐릭터는 물론 실제 할리우드 영화 촬영지로 쓰인 장소까지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세계의 테마파크는 계절을 막론하고 인기 있는 여행지지만, 비교적 한산한 시즌에 방문하고 싶다면 2월이 적기다. 2월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는 비수기에 속한다. 공식 앱을 설치하면 실시간으로 어트랙션 혼잡도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월 17일에는 지난해 일본에 먼저 선보인 슈퍼 닌텐도 월드까지 오픈 예정이다. 현재 KKday에서 입장권 구매 시, 1일권 티켓을 구매하면 2인권 입장권을 무료로 증정하니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볼 것.
여행만 가면 왜 그렇게 뷰에 집착하게 되는지. LA에서 특별한 야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그리피스 천문대로 가자.
영화 <라라랜드>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그리피스 천문대에서는 LA 도심이 한눈에 담긴다. 보랏빛으로 물들기 시작해 우주 속 별들처럼 빛나는 시내를 눈에 담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 줄도 모를 것.
천문대 입장은 무료이지만 박물관, 전시실 입장을 원한다면 별도로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선셋 명소로 유명한 만큼 노을이 지는 시간대에는 주차장이 쉽게 만차가 된다고. 여행 중 혹여라도 닥칠 난감한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우버 이동을 추천한다.
연일 이어지는 건조하고 찬 공기에 후끈한 열기가 그리워지는 요즘이라면 동남아로 떠날 시간이다.
에디터의 추천 여행지는 빈원더스. '베트남판 디즈니랜드'라고 생각하면 좋다. 나트랑과 푸꾸옥 등 베트남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테마파크이다. 야외 어트랙션은 물론 동물원, 아쿠아리움까지 갖춰 별다른 일정 없이 하루를 통으로 보내기 좋다.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추천한다.
'여행지는 생소할수록 좋아'에 동의하는 여행자라면 푸꾸옥 빈원더스에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푸꾸옥은 다낭, 호치민 등에 비해 잘 알려진 도시는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고급 풀빌라,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어 최근 한국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휴양지이다.
자유도가 높은 여행도 좋지만, 하루쯤은 투어로 채우고 싶다면, 무이네 사막투어는 어떨까? 붉은 모래 협곡 사이로 흐르는 요정의 샘부터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모래언덕까지. 도시 여행과는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할 것.
모래언덕은 색깔에 따라 레드샌듄과 화이트샌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대부분 화이트샌듄에서는 지프투어를, 레드샌듄에서는 샌드보드를 즐긴다고. 웬만하면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에디터도 이런 투어라면 솔깃해진다. 아무래도 어떤 여행에는 두 발과 불타는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기도 하니깐.
사막투어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볼 것
두꺼운 옷이 지겨워졌다면 비교적 포근한 나라로 떠나보자. 남반구에 속한 2월의 뉴질랜드는 대체적으로 봄 가을 날씨를 띤다. 하지만 남섬의 경우, 제법 바람이 찬 편이라 얇은 아우터를 챙기는 게 좋다.
뉴질랜드의 일본식 온천, 그것도 겨울이 아닌 계절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조건이지만, 직접 그 풍경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질지도.
이곳은 퀸스타운에 위치한 온센 핫 풀(Onsen hot pools)이다. 온수풀 뒤로는 당장 양이 뛰어놀아도 이상하지 않을 풍경이 펼쳐진다. 온천 이용 가능 시간은 1시간으로,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크라이스트처치 서남쪽에 펼쳐진 테카포 호수. 뉴질랜드 남섬 중앙에 위치한 고원 지대로,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호수의 빛깔이 스위스를 떠올리게 한다. 11월~12월에 방문하면 호수 근처에서 루핀이라는 꽃을 쉽게 볼 수 있다. 보정 없이도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져, 달려온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마을에 어둠이 내리면 하늘엔 우주가 펼쳐진다. 유네스코에서는 테카포를 별과 은하수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지정했다. 특별한 관측 장비 없이 맨눈으로도 별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하니 낮부터 밤까지 여유 있게 머물러보는 것도 좋겠다.
친절한 도시, 싱가포르. 서울처럼 익숙하면서도 서울과 달리 낯선 매력은 갖춘 곳. 편리한 대중교통, 여유로운 도시 특유의 분위기 덕에 사계절 내내 인기 여행지로 이름을 올리는 곳이다.
마치 성수동의 팝업스토어를 떠올리게 하는 이곳. 놀랍게도 과거엔 경찰서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평범한 건물 창틀을 무지갯빛으로 칠했을 뿐인데, 핫한 포토존으로 탄생했다. 가장 트렌디한 싱가포르를 만나보고 싶다면 올드힐을 기억하자.
에디터는 타국으로 여행을 떠나면 꼭 그 도시의 공원에 들른다. 공원에선 가장 여유로운 순간의 시민들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 과거 군사적으로 중요했던 장소가 시민들의 쉼터가 되었다. 사진 속 장소는 포트캐닝파크의 대표 스팟, 트리 터널이다. 공원 내에 트리 터널로 향하는 이정표가 잘 마련돼 있어 찾아가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
입까지 즐거운 여행일 때, 비로소 완벽한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맥주 한 잔을 즐기고 싶다면 사테거리로 가자. 마이나베이샌즈, 머라이어 공원 근처에 위치해, 동선 짜기에도 좋다. 싱가포르의 아침을 즐기고 싶다면 카야 토스트도 잊지 말 것. 한국의 국밥처럼 싱가포르의 국민 메뉴인 만큼 어딜 가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낯선 공간은 빠르고 쉽게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준다. 다시 한번 마음을 굳히고 싶은 연초라면 늦지 않았다. 부단히 새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다보면 까만 토끼의 해는 당신의 편에 서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