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 넘게 막혀 있던 하늘길이 지난해부터 점차 뚫리기 시작했다.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뿐만 아니라 요즘은 지구 반대편 저 멀리 유럽까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에디터 역시 몇 년 동안 차곡차곡 모아놓은 연차를 꺼내어 16일간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
16일 동안의 스페인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 도시는 바르셀로나. 무려 이 도시에서만 6박7일간 머물며 현지인처럼 바르셀로나의 매력을 듬뿍 느끼고 온 에디터가 꼭 소개하고 싶었던 바르셀로나 가볼만한곳 BEST 7. 지금부터 시작한다.
바르셀로나의 상징으로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이자 20세기 미켈란젤로로 불리는 가우디가 한평생을 바쳐 지은 건물이다. 성당 앞에 서면 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인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성당은 가우디가 죽은 이후에도 1882년 착공되어, 1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어지고 있는 중이다. 성당에 담긴 역사적인 가치와 건축미를 인정받아 미완공 상태임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해골바가지를 연상케 하는 건물 외관 구조물 때문에 뼈로 만든 집이라고 불리는 카사 바트요. 이곳 역시 가우디가 지은 것으로, 건물이 자리한 그라시아 거리에서 가장 화려하고 멋있는 외관을 자랑한다.
지중해를 테마로, 여러 빛깔의 모자이크 타일로 처리한 카사 바트요의 창문은 햇빛을 받으면 꼭 지중해 바다가 일렁이는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카사 바트요는 외관만 봐도 충분히 멋지지만 실제 건물 안으로 들어가 가우디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인테리어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한국의 부산을 떠올리게 하는 해양 도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네타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가다.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작은 어촌 마을에 불가했던 바르셀로네타가 현재는 바르셀로나 시민뿐만 아니라 여행객들까지 낮이고 밤이고 찾아오는 대표적인 휴양지이자 휴식처로 탈바꿈했다.
바르셀로네타에서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마레 마그눔이라는 종합 쇼핑몰을 마주치게 되는데, 한적한 여유로움이 있는 바르셀로네타와는 정반대로 현대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바르셀로나 해양 박물관에서는 유럽 대항해시대의 선봉장인 해양 강국 스페인의 해양사를 비롯 실제 운항을 했었던 갤리선의 실물 크기 모형을 볼 수 있다.
스페인의 갤리선과 조선의 거북선이 붙으면 어떤 배가 이길지 상상해 보는 것도 바르셀로나 해양박물관을 더 재밌게 돌아볼 수 있는 팁 아닌 팁이다.
지어진 지 2,000년이나 된 바르셀로나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대성당. 고딕 지구에 자리한 대성당은 고딕 양식과 카탈루냐 양식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건축미가 일품이다.
특히 운이 좋으면 대성당 앞 광장에서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모여 카탈루냐 지방의 민속춤인 사르다나를 추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춤을 추는 모습은 한국의 민속놀이인 강강술래를 떠올리게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높은 곳에 자리한 몬주익 언덕은 바르셀로나 시내와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딴 곳으로 한국인에게는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장소이기도 하다.
몬주익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몬주익 성까지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트램(등산열차)을 타고 몬주익 언덕 중간쯤에 내려 텔레페릭(곤돌라)을 타는 것을 추천한다.
몬주익 언덕의 시작점에 자리한 카탈루냐 미술관 역시 바르셀로나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중 한 곳이다. 10~20세기까지 바르셀로나가 속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미술이 총집합한 미술관이다.
현재는 스페인 가뭄으로 인해 중단됐지만 카탈루냐 미술관 바로 앞에 있는 몬주익 마법의 분수에서 진행되는 분수쇼도 매우 유명하다.
발길 닿는 모든 곳이 멋지고 아름다웠던 바르셀로나. 흔히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로 많이 불리는데, 실제 바르셀로나 여행을 해 본 에디터의 생각은 좀 다르다. 가우디의 도시로만 정의하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바르셀로나는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