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고 기록하는 에디터 선명이다.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편의점 쇼핑. 일본 편의점의 시스템은 한국 편의점과 비슷하지만 판매하는 제품은 전혀 달라 익숙함 속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오늘은 일본의 3대 편의점, 세븐일레븐 & 로손 & 패밀리마트에서 꼭 먹어야 할 8가지 간식을 소개하겠다.
일본은 지방마다 보유한 편의점 브랜드가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다음 세 브랜드의 접근성이 가장 좋다. 로손(Lawson), 패밀리마트(FamilyMart), 세븐일레븐(7-ELEVEN)이다.
패밀리마트와 세븐일레븐은 국내에서도 방문해 본 적이 있을 테지만 판매하고 있는 상품은 전혀 다르다.
일본 편의점에서는 와이파이와 화장실이 무료로 제공된다. 사실 여행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화장실이 급하면 당황하기 마련인데, 일본에서는 가까운 편의점을 찾아가서 무료로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 사실 이 점이 여행에서 엄청난 메리트다.
또한, 자체 브랜드의 스낵을 판매한다. 국내 편의점도 최근 자체 브랜드 스낵의 퀄리티가 상당히 올라갔다. 하지만 꽤 오래전부터 자체 브랜드를 운영한 일본 3대 편의점의 스낵은 간편함은 물론 맛도 뛰어나, 일본 여행에서 필수로 경험해야 할 먹거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에디터의 최애픽이다. 식당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는 콘치즈가 핫도그번 사이에 가득 담겨 있다. 다른 빵도 모두 맛있지만 콘마요빵의 진가는 전자레인지에 데웠을 때다.
마요네즈가 녹으면서 핫도그번 사이로 스며들어 빵이 더 쫄깃해지고 콘옥수수의 고소함이 배가된다.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을 만큼 고열량이다.
세븐일레븐이 자체 개발하고 유통하는 탄산음료다. 일본의 탄산음료는 코카콜라의 음료 외에도 괜찮은 상품이 많은데, 식사 후 가볍게 속을 리프레시하고 싶다면 유자 레몬 사이다를 추천한다.
많이 달지 않고 적당한 탄산에 유자향와 레몬향이 첨가되어 있다. 자체 브랜드 상품이라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유자를 좋아하는 나라답게 맛은 보장되어 있다.
로손의 크림 브륄레를 먹어보고 처음 든 생각은 ‘어떻게 이걸 만들었지?’였다. 크림 브륄레처럼 단단한 카라멜 코팅 밑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다. 아이디어도 좋지만 백화점에서 파는 디저트처럼 고급스러운 맛이 느껴진다.
크림 브륄레와 비슷하게 즐기고 싶다면 상온에 꺼내서 아이스크림이 약간 녹을 때까지 기다려 보자. 아이스크림이 조금 녹았다면 카라멜 코팅을 숟가락으로 깨트려 먹어보길 바란다. 바삭한 카라멜과 부드러운 바닐라크림의 조화를 느껴볼 수 있다.
로손의 모찌롤은 일본 여행객들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사는 디저트 중 하나다. 유튜브나 블로그에도 후기가 넘쳐나며 냉장 보관이 필수라 쟁여오지 못해 아쉬운 제품이다.
폭신한 롤빵 안에 우유크림이 가득 담긴 디저트라 맛을 예상하기 쉽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예상보다 훨씬 부드럽고 쫄깃하다. 식감부터 크림의 퀄리티가 편의점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단순하지만 인기가 있는 데는 이유가 있으니 꼭 먹어보길 바란다.
일본 편의점에는 다양한 푸딩이 있다. 카라멜 시럽이 담긴 커스터드푸딩이 일반적인데, 패밀리마트의 수플레 푸딩은 푸딩 위에 수플레 케이크를 올린 획기적인 제품이다. 비주얼도 한몫하지만 수플레의 퀄리티도 상당히 뛰어나다.
이쯤 되면 일본에서 유제품은 믿고 먹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을 자랑한다. 색다른 푸딩을 먹어보고 싶다면 반드시 먹어보자.
샌드위치나 삼각김밥, 도시락 등 꾸준히 수요가 있는 스낵은 3대 편의점 모두 맛과 가격, 비주얼도 뛰어난 편이다. 경쟁력을 갖추다 보니 점점 퀄리티가 높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은 세븐일레븐 제품이지만, 타마고산도만큼은 패밀리마트 제품을 추천한다. 다른 두 곳의 편의점을 놓고 비교해 보면 패밀리마트의 타마고산도가 더 대중적이고, 가볍게 즐기기 좋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 준 달걀 샌드위치의 맛이다.
유키미다이후쿠는 일본의 찰떡 아이스다. 둘 다 롯데의 제품이니 거의 같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일본을 여행할 때마다 유키미다이후쿠를 찾아보는 이유는 매번 다른 기획으로 제품에 차별점을 주기 때문이다.
고구마 맛탕부터 귤, 슈크림 등 시즌마다 새로운 맛이 꽤 자주 출시된다. 계절에 따라 출시되는 게 보통이지만 가끔 타사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 홋카이도의 유명한 디저트인 시로이코이비토와 콜라보한 제품이 출시했으니 놓치지 말고 먹어보길 바란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스크림을 꼽으라면 항상 등장하는 아이스노미다. 작은 팩에 커다란 구슬 아이스크림이 들어가 있는 제품이며, 거봉 맛이 비주얼도 비슷해서 가장 유명하다.
아이스노미는 대부분 과일로 베리에이션을 주고 있어서 상큼한 아이스 디저트가 당길 때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사이다나 샴페인에 넣어 먹으면 슬러시처럼 즐길 수 있다.
일본을 여행할 때마다 편의점의 존재가 늘 고맙게 느껴진다. 배가 고플 때도, 선크림을 다 썼을 때도, 화장실을 들를 때도 편의점을 찾았다. 길이 어렵고 모든 게 낯선 여행자에게 편의점만큼 유용한 베이스캠프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