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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케이데이 KKday Mar 19. 2024

부산 전시회 추천 :: <상실의 징후들> 다녀온 후기

여행하고 기록하는 에디터 선명이다. 며칠 전 SF 미술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보러 부산에 다녀왔다. 센텀시티 뮤지엄원에서 8월까지 진행하는 <상실의 징후들>. 미술에 열렬한 관심은 없지만 미래를 그리는 시각 예술이 궁금했다.


✔️ 뮤지엄원 가는법

뮤지엄원은 센텀시티역과 가까이, 영화의 전당 바로 뒤편에 위치해 있다. 신세계 백화점 등 워낙 규모가 큰 건물이 많아 길을 잃을 걱정은 덜 하다. 


높은 건물 사이에 라운드 한 입구의 낮은 건물이 뮤지엄원이다. 대표 색인 붉은색이 눈에 확 들어온다.

입구 전광판에 상실의 징후들 전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정갈하고 절제된 미술을 좋아한다면 전시의 첫인상이 다소 맥시멀하고 화려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시 내용은 직관적이고 어렵지 않다.


✔️ 뮤지엄원 <상실의 징후들>

안내 데스크에서 큐알코드를 보여주고 입장할 수 있다. 물품을 보관할 수도 있으니 가방을 가져왔다면 보관함을 이용하자. 사진 촬영이 자유로운 전시인 만큼 화장을 고칠 수 있는 메이크업 룸도 있다.

전시 내부에는 유리 및 LED 재질의 바닥이 있다. 뛰어다니면 훼손의 위험이 있으며, 치마를 입었다면 스카프를 빌릴 수도 있다. 

<상실의 징후들>은 여러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을 공간마다 전시한다. 공간 자체가 아주 넓지는 않지만 LED나 유리를 사용해 공간에 비해 훨씬 더 넓고 다양한 의미를 담는다.

눈에 보이는 전시 작품과 거울에 비치는 작품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특히 양쪽으로 거울을 배치하여 끝없이 이어지도록 연출한 작품이 독특하다.

작품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나 굳이 해석을 곁들여 감상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아름다운 작품이 많다. 천장이든 벽이든 반사되는 곳을 향해 사진을 찍어보자. 


LED 빛과 어두운 실내가 어우러져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시의 주제가 SF이다 보니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방을 이동하면서 달라진 세계관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데, 계속 화려한 조명만 나오는 게 아니라 미니멀하고 사색적인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어쩌면 미래를 보여주는 전시보다는 미래의 미술관을 감상하는 느낌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기술이 발달하고 재료가 다양해지면서 좀 더 넒은 의미의 미술을 느낄 수 있다.

메인 부스로 이동하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바닥 패널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즐길 수 있다. 직접 경험해 보면 영상의 몰입감이 엄청나다. 


영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지만 평소와 다른 각도에서 영상 예술을 감상하며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메인 부스와 연결된 작은방에는 각기 다른 컨셉의 영상이 바닥과 벽, 천장까지 모든 면을 가득 채운다. 어떤 영상은 감동적이며 어떤 영상은 조금 무섭기도 하다. 우리가 당도할 미래의 면면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메인 부스에서 2층으로 이동하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층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공간을 채우는 메시지는 저마다 뚜렷하다.

퇴장구에 가까워지면 바깥의 환한 빛이 보인다. 실내가 어둡고 창문이 없다 보니 퇴장구에 다다랐을 때 감동이 있다. 잠시 미래에 있다가 현실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퇴장구는 건물의 후문이다. 혹여 짐을 맡겼다면 다시 입구로 돌아가자.


- 이용시간 : 평일 10:00-19:00 주말 20:00 (마감 한 시간 전에 입장)

- 주소 : 부산 해운대구 센텀서로 20 뮤지엄원

- 문의 : 051-731-3302


>> 상실의 징후들 더 알아보기




최근 AI(인공지능)이나 자동화 기계가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어린 시절 상상으로만 그려봤던 미래가 현실에 가까워졌다. 


컴퓨터의 등장과 함께 성장기를 보냈던 나는 초창기 디지털 문화에 향수를 느끼면서도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어색해 하는 세대가 되었다.


앞으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상실의 징후들>을 통해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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