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_ 40대 어느 날, 글을 쓰다.

by 유정

나에게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게 하지 못했던

내 마음속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보는 일입니다.


나에게 글쓰기는

마음속 여기저기에서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떠다니던

생각과 감정들을

글이라는 형태로 바라보고

세상 밖으로 내어놓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어릴 때 나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엄청난 다독을 한 아이는 아니었지만

책은 언제나

나에게 조용히 곁에 있어 주는

친구 같은 존재였습니다.


책을 통해 만나는

다른 사람의 삶과 생각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좋아했고

굳이 기호를 따지자면

에세이나 자서전을 좋아했습니다.


이렇게 돌아보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미술치료사라는 일 역시

다른 사람의 삶 한켠에 서서

그 마음을 바라보는 일이라는 점에서

나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삶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나 봅니다.


특별할 것 없었고

미래에 대한 뚜렷한 꿈도 없었던

흔한 지방대 졸업생이었던 내가

연고 하나 없는 일본에서

첫 취업을 시작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결혼을 하고

워킹맘으로 살아가다가

어느 날 문득,

내 인생이 버겁게 느껴진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미술치료사가 되기까지의 시간은

아주 특별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결코 평범하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40대 여성이

하루하루를 살아오며

느끼고 경험한,

거대하지는 않지만

분명 의미 있었던 시간들을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저의 삶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안심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