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식을 먹을 건지 물으면,
오히려 나는 상대에게 되묻는다.
상대가 좋아하는 음식을 맞추려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상대에 대한 배려인 줄 알았다.
좋아하는 메뉴를 쉽게 말하지 못했던 이유가
단순히 상대를 생각해서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달랐다.
내 선택이 상대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였다.
말 한마디에도 내 감정에 공감받고 싶은 마음.
그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 욕구를 뒤로 미루고, 숨기게 되었다.
말하지 못한 경험 속에서,
나 자신에 대한 마음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