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정한다.
나는 원래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런 나를 보지 않은 채 계속해서 살아왔다.
나는 끊임없이 나를 둥글게, 편하게 만들려 애썼다.
사람들에게 맞추고, 사랑받기 위해 마음을 숨기고,
내 예민함과 까탈스러움을 감췄다.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부유하며 작은 파동을 일으켜도
흔들리지 않는 척, 조용히 중심을 잡은 척 하면서 살았다.
세상은 넉살 좋고, 둥글둥글한 성격을 칭찬한다.
말과 행동이 가볍고, 실수에도 쉽게 관대한 사람은
쉽게 인정받고, 쉽게 사랑받는다.
반대로 나는 예민하고, 작은 것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 파동 속에서 세상을 관찰하고 사람을 이해하려 애썼다.
그럼에도 나는 깨닫는다.
세상이 내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내 존재가 덜 가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예민함과 까탈스러움은
나를 지키고 세상을 깊이 이해하게 하는 나만의 힘이 된다.
겉으로는 느리고 조용해 보일지라도,
중심을 잡고 세상을 관찰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나는 하루를 살아간다.
오늘 나는 나의 예민함과 까탈스런 마음을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