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마감을 할 때 음식물 및 쓰레기들을 가지고 쓰레기장에 버리려고 가면 늘 캄캄한 밤을 번쩍이는 눈으로 맞이해주는 검은 냥이가 있다.
카페에서 나오는 음식물은 건질 것이 좀 있는지 매번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마주하는 녀석.
사람을 피하지 않고 부르면 오는 길냥이다.
제주도에서 보이는 고양이들은 사람을 너무 잘 따른다.
한적한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길고양이를 내쫓지 않고 보듬어 주고 음식도 주어서 그런가 보다.
8:35 AM
아침 출근길
일요일 아침이라 사람도 차도 더욱 없는 길을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카페에 거의 도착할 때쯤 차도에 검은 봉지? 검은 옷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쓰레기장에서 자주 만나던 그 녀석이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새벽에 사고를 당한 건가? 심한 교통사고를 당해서 이미 죽은 상태였다. 모르는 길냥이라도 마음이 아팠을 텐데 아는 녀석이라 가슴이 미어졌다.
출근시간이 거의 다 돼서 서둘러서 카페에 도착했다.
전체가 통유리인 우리 매장에서 차도가 훤히 보인다. 그리고 검은냥이도 보였다.
"혜민아~ 나 검은냥이 사체라도 치워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언니! 잊어버려. 언니가 어떻게 치워..."
커피 테스트 추출을 하면서도 시선은 검은냥이에게 가있었다.
그때, 어떤 아저씨가 검은냥이 사체를 치우기 시작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저씨의 모습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심상치가 않았다. 검은냥이를 거두시다가 손으로 눈을 만지시고 옷으로 눈물을 훔치고 계신 것 같았다.
그렇다. 아저씨는 한참을 울면서 검은냥이 시체를 거두고 계셨다.
아저씨가 밥을 주고 챙겨줬던 아이임이 틀림없다.
아저씨의 마음이 이해가 가서 나 또한 눈물이 흘렀다.
우리 하늘나라로 간 포미 생각도 잠시 떠올랐다.
예상치 못한 이별은 언제나 슬프다.
그게 어떤 대상일지라도.
슬프지 않은 이별은 없는 것 같다.
좋은 곳으로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