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 말 한마디의 보상

멋있어요.

by 아루나

2019년 9월 25일


나의 거칠어지는 손.

오래 서 있어서 생기는 다리 부종으로 유니폼에서 청바지를 갈아입으면서 낑낑거릴 때.

급하게 출근해서 말리지도 못한 머리를 노란 고무줄로 대충 묶은 후 퇴근할 때 머리카락에 밴 커피 향도 아닌 이 애매한 냄새가 익숙해질 때쯤.


손님 : “정말 멋있어요.”

나 : “네? 다 이렇게 일해요.”

손님 : “아니에요, 계속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손님을 음료 제공하는 모습에 감탄했어요. 맛도 맛있고요.”


손님의 말 한마디에 내가 힘들었던 것들이 녹아내리면서 내가 왜 커피를 하는지 이따금 느꼈다.

어떻게서든 제시간에 커피를 제공하고 싶어서 바에서 뛰어다니는 내 모습을 지켜봐 주시는 분이 계시다니 고마웠다.



예전에 카페를 가면 커피가 늦게 나오면 컴플레인을 걸었다.


그 컴플레인으로 인해서 컴플레인 손님 커피를 먼저 내리고, 밀린 주문들이 더 밀려서 모든 직원들이 멘붕에 빠지는 걸 겪고 있고 겪어보니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좀 더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었다.


바 안에서 벌어지는 수만 가지의 이해관계와 그리고 이유들을 다 말씀드리고 싶지만 우리가 답해야 하는 말은 한 가지이다.


“죄송합니다.”


약속을 정말 중요시 여기는 나는 제때 서비스를 못 해 드릴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다.

앞으로 나는 내가 가진 권리보다 그들의 이유를 먼저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꼭 말해줄 것이다.


고생이 많죠? 정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