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어를 사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비교 선상에 놓는 것이 '그랜저냐, 독3사 소형모델이냐, G70이냐' 이다.
우리도 이 고민을 했었으니까.
여기서 스팅어를 택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큰 비중으로 디자인이다.
사람들이 스팅어를 봤을 때의 반응이 꽤 일관성있다.
"이 차 진짜 예쁘다!"
그리고 항상 따라오는 "이 차 어디꺼에요? 외제차에요?"
그럼 구구절절 '기아에서 나온 스팅어라는 차다 - 아, 이 차 기아차야? 근데 차 이름이 뭐라고?(스팅어라는 이름을 아예 모르는 경우도 있음) 첨 봤는데 너무 예쁘다 - 기아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스포츠 세단이다 - 기아에서 이런 차(그럼 기아차는 무엇인가?)도 나오는구나' 수순으로 설명을 해야한다. 가끔 얼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때는 설명하기 귀찮아서 누가 알려준대로 '조선의 마세라티, 조선의 파나메라입니다!'라고 하고 싶을 때도 있다.ㅋㅋ
일전에 퇴근길에 흰 파나메라와 나란히 달린적이 있는데 쫌 비슷한가?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하하핫.. 할많하않...
어쨌든 스팅어 오너들 중에서는 꽤 많은 비율로 디자인에 반해서 차를 구매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18년도에 15초짜리 광고 속 빨간 스팅어에게 마음을 확 뺏겨버렸으니까. 그렇게 광고 속 물건에 홀딱 빠져본 경험은 처음이었다.
광고 내용이 '오빠, 우리 아빠한테 잘보여야 돼 -> 남친이 잘보이려고(?) 빨팅어를 끌고 여친 아부지를 만남 -> 여자쪽 아부지 빨팅어보고 확 꽂힘 -> 이 놈 괜찮네?(이 놈이 남자인지 차인지 중의적 의미를 던짐) 뭐 이런 맥락이었는데(참 어이없는 흐름이다) 이런 괴상한 콘티의 광고를 보고도 그 빨간 스팅어의 자태에 폭 빠져버린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기아는 광고를 잘못 만들었다.
빨팅어 오너들 중에는 여자들이 상당히 많으니까.
나 역시 빨간색 스팅어를 사자고 남편한테 강력 주장을 했는데 그런 튀는 색은 중고차값 방어가 안된다는 남편의 설득에 흰둥이를 데려왔다. 하지만 빨강 스팅어에 여전히 미련을 못버렸다. (중고차값 방어 얘기하는 애가 스팅어를 사니...?) 남편이 빨팅어 타보고 싶으면 랩핑을 하자는데 아직 안내켜서 못하는 중.
스팅어를 구매하고 나서 2년간 남편이 차를 가지고 다니다가 근래 강남쪽으로 회사를 옮기면서 차를 타나 지하철을 타나 시간이 같아져서 올해부터 내가 솜이를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덕분에 아침에 30분 더 잘 수 있게 되었다!꺄아!
근무하는 곳은 주차장을 외부에도 개방하는 학교이다 보니 교직원도 월 주차비를 내야한다. 1만원.
그래서 학교에 왠 주차비냐며 투덜거렸더니 남편이 만 원 가지고 장난하냐고 구박을 했다. 만원이면 엽떡도 못사먹는 돈이라며.
그렇게 스팅어가 학교 주차장에 등장하고 난 뒤에 교직원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좀 있었던 것 같다.
누가 뭐 타고 다닌다 정도는 뭐 쌤들끼리 종종 하는 이야기니까.
올해부터 갑자기 등장한 차니까 신규로 오신 샘 차량인가? 하다가도 '설마... 그 차 동호회 스티커 붙어있던데? 클럽 스티커까지 붙은 차는 절대로 선생 차량이 아닐 것'이라고 했단다.
그런데 거기서 내가 튀어나와서 깜짝 놀랐다는.
그래서 갑자기 사람이 달라보였냐, 물었더니 그런건 아니라는데 아무래도 달라보이게 된 것 같다.
양카 얘기를 하는 걸 보니 ㅋㅋㅋㅋㅋㅋㅋ
스팅어를 타고 다니면서 따라붙는 양카 이미지는 참 의아한 부분이다.
억울하다. 나 얌전히 타고 다니는데!
그래서 두 가지 이유를 짐작해 보건데,
1. 차 좋아해서 튜닝하는 애들 = 양아치'
튜닝은 다른 애들(K...) 이 더 많이 하던데...
근데 중파TV에서 말했다. 튜닝하는 애들은 의외로 순한 애들이 많다고.. (뭐래ㅋㅋ)
오히려 스팅어는 순정으로 타고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미 스팅어는 많은 부분 성능이 업 되어 있어서 굳이 튜닝할 필요가 없게 출시되었으므로.
2. '스포츠카 타는 애들(스피드광) = 양아치'
M시리즈 타는 사람들한테는 양아치라고 안하잖아...
물론 가격이 너무 차이나서 M이랑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 스팅어도 그냥 차 사고 싶다고 해서 덜컥 살 수 있는 가격대의 물건은 아니다.
차 값도 그렇지만 유지비는 좀 많이 드는가. 우리 솜이는 2.0 이라 그나마 좀 덜 드는 편이지만 스팅어의 메인 트림인 3.3GT를 유지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
특히 기름값. 스팅어는 기름을 엄청 먹는다.
시내 연비 5~6 나올때 (잘 해보면 7도 나옴), 주유소 자주 들어가야 될 때,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일 때는 '우리 솜이 밥을 참 많이 먹네..'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스팅어 타는 사람들이 연비 신경쓰고 타는 것 자체가 무리수. 연비 생각했으면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로 가야지.
그리고 스피드 즐길만큼 달릴 곳이 대한민국에 없다. 양아치 소리 들을 만큼 달려본 적도 없고..
스팅어 최고 속력이 240키로까지 나온다는데 우리나라에 200 이상 밟을 곳이 있기나 한가? 서킷에서 달리면 모를까.
나에게 왜 스팅어를 타냐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딱 한 마디 대답을 할 것 같다.
'예쁘니까!'
다른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왜 이 차를 타느냐'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데 유독 스팅어에게는 이 질문이 따라다닌다. 그 저변에는 스팅어가 비싸니까, 스팅어 말고 돈 좀 더주면 외제차를 살 수 있으니까, 그거 탈 바엔 제네시스 아님? 그리고 빡치지만 스팅어는 양카아냐? 같은 여러 퀘스천과 의견들이 깔려있다.
신기하지 않은가. 왜 스팅어에 유독 '왜 그걸 타니?'를 묻고 싶어지는지.
그만큼 스팅어가 유니크한 성질을 갖고 있다는 뜻일테다.
그리고 스팅어 오너들은 대부분 개성이 뚜렷한 것 같다.
이 차를 선택했다는 것은 남들이랑 똑같기는 싫다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렇지만 성능 떨어지는 건 또 못참지.
그래서 스팅어 선택 :)
9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