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어 단종? 그럼 전기차로 나오면 되잖아요

기아의 고급 라인은 커녕 단종이라니

by 당근쥬스
이번 스팅어의 에스코트 그린. 빨강만큼이나 예쁘다


브런치에 나는 스팅어랑 산다 글을 연재하고나서 예상치도 못하게 난리가 났다.


지난주 주말내내 다음 어플 자동차+와 홈&쿠킹 페이지 상단에 내 글이 계속 떠있었던 것.

그것도 사진과 위치를 바꿔가면서...

다음 메인에 스팅어 깨진 사진만 자꾸 돌아다녀서 울고싶었다 ㅠㅠ

우리 솜이 궁댕이 상처로 다음어플에 도배가 될줄이야 ㄷㄷ 예쁜 우리 솜이 자태를 뽐내도 시원찮을 판에...


결국 이날 조회수는 역대급을 찍었다. 하하. 현재는 2만5천뷰..


댓글로 응원도 많이 주시고 재밌다고 해주시고 해서 엄청 신이 났다가도 악플 버금가는 비난도 많아서 마상도 엄청 입었다. ㅠ 같이 항변해 주신분들 감사...


이 사태엔 남편이 클럽 카페에 내 글 링크를 퍼나른 것도 일조했다.

카페에서 보고왔단 댓글보고 '읭?' 했는데.....

오늘 다른걸 물어보러 스팅어 카페에 들어갔다가 '잡았다 요놈(당근쥬스)!' 사태가 벌어졌다.ㅋㅋ


글 읽어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 고마워요... 제 큰절 받으세요...




*저는 차알못입니다... 공격 반사!


나는 누누이 스팅어는 예명이 K8 이었다는 얘기를 남편으로부터 들었다. 근데 갑자기 20년 K8이 출시되었다. 뭐지? 물론 기아쪽에선 스팅어를 K8로 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애초부터 스팅어라고 정해놓고 개발했다 하는데 시장에서는 공공연히 K6 아니면 K8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던 것.


스팅어가 K8급이고 그래서 K9랑 같이 멤버십 서비스를 준 줄 알았는데...


외제차를 보면 아우디가 5, 7이 스포츠세단, 비엠 4, 6, 8이 스포츠세단이다.

그럼 스팅어는 기존 K라인의 홀수버전이 아닌 K8로 나오는게 맞는 것 처럼 보이는데 왜 갑자기 엠블럼까지 바꿔달고 스팅어라고 했을까?


스팅어에 준하는 기아의 차량들을 보면 K7이 2,999cc임에도 시그니처 가격이 3,819만원부터다. 그런데 이 가격은 19년 1,999cc 스팅어 2.0 알칸타라 에디션 가격에 버금간다. 기아에서는 스포츠 세단을 출시하면서 구매 허들을 좀 낮춰보고자 2.0을 생산했을텐데 아마 이 2.0 때문에 스팅어의 정체성이 흔들흔들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마이스터부터는 2천cc이하는 없애고 2.5로 출시했을 테다. 하지만 2.0판매량이 상당히 많았던 것을 보면... 참 예측하기 힘든 소비자들의 마음이다.


어쨌든 기아에서는 스팅어를 스페셜 라인으로 만들고 싶은 의도였던 것은 명확하다. 보급형 자동차를 만들어내던 기아가 큰 일 한번 내보겠다며 아우디 디자이너를 데려와서 세상 간지나는 디자인을 뽑았다. 그래서인지 스팅어는 다른 차량들에 비해 페이스리프트는 아주 조금씩 진행되었다.


게다가 고급차라면 후륜 아니겠는가. 스팅어는 후륜 기본, 사륜 선택으로 만들었다. 달리기 요이 땅! 할 때 뒤에서 쫙 밀어주는 기분은 남달랐다고나 할까. 그리고 여전히 스팅어의 디자인은 기아의 역대급 디자인이라는 평을 받고있다. 그리고 성능도 좋아서 18년도 제네바 모터쇼에서 올해의 차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지 않았는가. 3.3 GT의 경우 제로백 4.7초대를 실현시키는 성능을 탑재시켰다. But 제로백이 이렇게 나오면 어린이보호구역 카메라 앞에서 신호대기 정지했다 나갈 경우 찍힐지도 모르니 조심해야한다.


이렇게 야심차게 출시된 스팅어는 갑분 스팅어 마이스터부터 기존 스팅어 엠블럼을 던져버리고 기아 새 로고를 부착했다. 카페에는 '즐' 엠블럼을 떼버리고 원래 스팅어 엠블럼으로 바꾸려면 어찌하냐는 문의가 많았다. 그리고 많이들 바꿔달았나보다. '즐'을 달고다니는 마이스터 차량은 딱 한 번 봤다. 아니면 너무 안팔렸나??




국내에는 스포츠형 차량이 참 드물다. 스포츠형 차량 하면 스쿠프, 투어링, 티뷰론, 투스카니, 벨로스터, 그리고 제네시스 쿱, 포르테 쿱 정도가 떠오르는데 이 계보를 잇는게 스팅어다.


대학교 때 중후하신 교수님이 학교에 투스카니를 붕붕거리며 타고 오셨을 때의 충격이란. 학생들과 함께 노래방을 가실때면 늘 My Way 를 구성지게 부르셨다. 그렇게 교수라는 틀을 벗어던지고 My Way로 투스카니를 타고 씽씽 달리셨겠지. 지금 내가 스팅어를 타고 나타나면 이런 느낌일까?


앞 편에도 이야기했지만 스팅어 구매 고려시 라인업에 그랜저, 독3사 소형, G70을 놓고 고민하게 된다 했다. 여기서 왜, 국내에서는 스팅어가 완패했을까?


스팅어의 포지션은 세련된 스포츠세단이다. 이 이미지로 패밀리카를 노리기에는 조금 무리수가 있다. 그리고 스팅어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이 차를 살 수 있는 연령대 20대 보다는 30대 이상일 것이다. 이 나이대 사람들은 아이가 있을 경우가 많고 패밀리카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SUV나 실내가 넓은 그랜저, K7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스팅어의 경우 차체가 낮아서 아무리 뒷좌석이 넓어도 카시트에서 아이를 꺼내야 할 경우라면 허리랑 도가니에 무리가 가지 않았을까.


또한 이 연령대에서는 사회적 위치 등을 고려하여 차를 구매하게 될 텐데 일단 스팅어에서 풍기는 양카ㅠ 이미지 때문에 차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20대였다면 전혀 문제없이 스팅어를 골랐겠지만. 슬프게도 스팅어는 팸카와 자아실현 사이에서 길을 잃었던 것 같다. 그런데 스팅어 앓이를(특히 젊은 아빠들의 드림카) 하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차량으로 옮겨간 사람들은 다들 이구동성으로 스팅어가 정말 좋은 차량인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일전에 남해 여행중에 다랭이마을에 진입했다가 돌아나갈 길이 너무 좁아 내가 밖에서 봐주고 남편이 차를 빼던 중이었다. 갑자기 6살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우리차를 보더니 "우와! 스팅어다, 스팅어! 진짜 멋있다! 아빠! 저기 봐요. 스팅어에요!"라며 팔짝팔짝 뛰는것이 아닌가. 우리 차에 눈을떼지 못하는 아이가 과연 그 차가 무엇인지 그 나이에 혼자 알았을까. 그 아이의 아빠가 얼마나 스팅어 노래를 했을지 안봐도 비디오였다.


또 한가지, 스팅어의 판매량이 저조했던 가장 큰 이유는 현기차의 팀킬이다. 비슷한 시기에 G70이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팅어보다는 G70으로 넘어갔다. 아무래도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를 스팅어가 넘어서기는 힘들었지.


그렇게 17년 처음 출시된 스팅어는 계속 단종설에 시달리다가 결국 이제는 설이 아닌 22년 하반기부터 진짜 단종이라 한다. (안돼....ㅠㅠ)


단종설이 돌 때마다 남편은 세컨카를 살 지언정 솜이는 기념으로 주차장에 모셔놓겠다고 했다. 하하..........


현재 K5, 소나타 등도 단종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의 종말은 이전부터 예고되어 있던 터라 단종은 비단 스팅어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기아 내부에서도 스팅어에 대해서는 쉽게 포기가 안되는가 보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 총괄담당은 스팅어의 정신이 기아에 남아있기를 바란다고까지 얘기했으니까. 근데 맨날 EV6가 스팅어를 계승한다고 하더니만 결국 단종시키고.... 그리고 어딜봐서 EV6가 스팅어랑 닮았는가! 1도 안닮았는데!!!!


근데 진짜 전기차로 스팅어 만들어주면 안되나? 그럼 다들 여기로 몰릴텐데.

사실 디자인은 넘사벽 아닌가? 전기차 + 스팅어 디자인 조합, 생각만 해도 히트인데?


스팅어는 국내에서는 판매량이 저조했지만 해외에서는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북미와 호주에서 아주 인기리에 팔렸다는. 지금도 스팅어 단종설에 해외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굉장히 크고, EV 스팅어를 내놓으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 이거야! 스팅어 디자인 못잃어!!!)


스팅어가 떠나면 이제 당분간 마음에 쏙 드는 차 디자인을 만나는데 까지 너무너무 오래 걸릴 것만 같다.

기아 관계자 여러분들.. 스팅어를 전기차로 출시해줘요... 응? 나는 우리 솜이 친구들을 길에서 오래 보고 싶단 말이에요...


10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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