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돌이켜보니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는 솜이와 울고 웃으며 참 많은 추억을 남겨왔다.
현기차는 25년까지 대부분의 내연기관차량을 단종시킬 계획이라 한다. 스팅어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가 마지막이라는 얘기가 지배적이고. 그래서 단순히 스팅어만의 단종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 속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위안받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스팅어의 이름을 남겨달라 요청했지만 기아는 스팅어를 제외한 채 EV6으로 넘기려고 하는 것 같다.
기아에서도 이런 고성능 차량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스팅어를 그냥 버리진 않을 것 같았는데... 고성능 차량은 판매량에 목숨걸기 보다는 그 브랜드의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개발하는 차량이다.(물론 잘 팔리면 더 좋겠지만)
실용성 있는 '싼' 차를 만드는 회사라는 기아의 이미지는 스팅어의 출시로 확 바뀌었다. 특히 외국에서는 기아가 이런 퍼포먼스의 차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술력에 놀라워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그리고 스팅어의 디자인! 넘사벽이다. 그러니 스팅어 디자인을 유지해서 전기차로 출시해달라는 요청이 많겠지.
이 글들은 단순히 솜이와 우리 부부가 함께 지낸 시간을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해 시작된 글이었다.(내 브런치 글들은 다 그런식이다ㅎㅎ)
하지만 다음 메인에 걸리고 난 뒤 수많은 응원에 웃다가도 욕 댓글에멘붕에 빠진 시간들이었다. 그 전엔 그렇게 좋아하던 브런치앱의 하늘색 점이 뜨면 신나기는 커녕 누가 또 욕 댓글을 달았을까봐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때론 잠을 설치기도 했고. (악플은 사람을 죽이는게 맞다. 적어도 과호흡이나 스트레스, 불면이 원인이 될테다)
세상만사 별 관심없어 보이던 남편은 몇몇 댓글을 보고는 갑자기 뉴튼 제 1,2,3 법칙을 논하며 중력가속도와 힘과 무게의 법칙을 계산해서 사고 상황의 심각성을 증명해내겠다 난리였다.(아니 그래서 물리쌤은 왜 찾는건데...)
특히 자생에 간걸로 수명은 왕창 늘었다.지인의의견에 따라 간 것이고 그게 이렇게 욕을 먹을 일인지 상상도 못했다.부러지고 찢어진게 아니라도 우리 나이에 트럭에 받히면 걸어나왔다 한들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고...(적은 나이가 아닌지라.. 크흑 ㅠ) 그리고 그 사고 이후 내 허리는 고질병이 되어 이젠 조금만 무리해도 틀어지기 일쑤이다. 사고 이후 몇 년째 내돈내산으로 아예 근처 한의원에 약침을 달아놓고 사는 중...얼마전엔 세면대에서 세수도 못할 상황이 되어 꼬리뼈 신경주사도 맞았다.(여러분.. 교통사고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ㅠㅠ)
올해들어 스팅어 단종설이 확실시 되어가는 상황이라 애초에 10편 정도로 솜이와의 기억을 남기고자 시작한 글이었는데 신기하게도 엔카에서 재미있는 제안이 왔다. 이 와중에 남편은 엔카 사칭 채널 아니냐며 매우(?)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덕분에 큐피디님 열받으심 ㅋㅋ
다음 메인에 걸린 글을 보고 스토리가 재밌어보여서 스팅어 이야기를 엔카 '내.차.소.' 채널에 소개해보자며 연락을 주신 것이었다.
다음과 엔카 덕분에 우리와 솜이가 함께한 모습을 소중한 영상으로도 남겨둘 수 있게 되었다. 엔카가 아니었으면 우리 핸드폰에 차 외관 사진이나 몇 장 남았겠지. 아님 나중에 솜이 보내기 전에 우리 부부의 첫 차니까 기념으로 둘이서 솜이 옆에 서서 뻘쭘히 사진 한 장 찍었을지도. 아, 아니면 1편 사진처럼 솜이 옆에 새 차를 세워두고 인증샷 한 장 남겼으려나.
촬영시 내 신변노출은 어렵다하니 엔카에서 바니바니 가면을 가지고왔다. 남편한테 써보라하니 너무 얌생이 토끼 같아서 그냥 난 마스크쓰고 촬영 ㅋㅋ
글을 쓴 뒤에 생각지도 못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솜이에 대한 애착은 더 커졌다. 이렇게 귀하고 예쁜 차가 우리차라니. 이슈몰이는 덤! 단지 유니크한 차가 좋아서 신나게 데리고 다녔던 지난 시간들보다 지금 우리에게 더욱 더 의미있는 차가 되었다.
영상 촬영 말미에 솜이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그 질문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좀 울컥했다. 신나게 웃으면서 촬영하며 달려온 뒤 단순한 마무리 질문이었는데 그 질문을 들은 나와 남편의 잠깐 사이 정적을 촬영팀은 눈치챘을까?
무슨 대답을 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더 이상 사고 나지말고 잘 지내자 했던가... 촬영 내내 퇴근길 정체 속에 운전하고 대답하느라 정신이 1도 없었다.) 그 때 하지 못한, 내가 솜이에게 하고 싶은 말은 딱 두 마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