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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콩 Nov 09. 2023

고양이 집사? 아니, 반려인!

 우리 집 고양이들은 꼭 애기같다. 이게 무슨 말인고하니 조금만 자기에게서 관심이 사라진다 싶으면 앵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서재에서 작업하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앞발로 툭. 툭. 나 좀 봐라, 나 좀 안아달라 관심을 끈다. 그것마저도 모르쇠로 일관하면 냅다 책상 위로 올라와서 내 손 위에 엎드려버린다.

이보시오...

 그리고 소파에 누워있으면 언제나 내 팔을 베고 잠이 들어버리곤 한다. 고로롱거리는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자신의 따뜻한 체온을 나눠주면서. 그런 기분 좋은 상황에 언제나 함께 잠이 들곤 한다.


 한 녀석은 누워있으면 쓰다듬어달라고 툭. 툭. 자려고 무시하면 헤딩을 마다하지 않는 고양이다. 그게 아니라면 손을 찾아 열심히 이불을 긁어서 이불에 구멍 날까 걱정이 된달까. 그리고 언제나 내 시야 내에서 누워있는다. 꼭 자신이 안 보이면 내가 걱정할 것만 같이. 집이 넓진 않아 보이지 않는 곳이 잘 없긴 하지만, 언제나 내 눈길이 닿는 곳에서 졸거나 자고 있다.


일어나라 집사여

 함께한 지 10년째.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나에게 의지하고 사랑을 주는지도 모른다. 이게 정말인지 아닌지는 사람인 내가 생각하는 것일 뿐인지도 모르지만, 봉콩이에게 나는 함께 있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은 점점 크게 느껴진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집사라고들 한다. 옛날, 주인을 보필하던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로 고양이들이 시크하기에 그런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사실 주인에게조차 차가운 매력을 보이는 고양이들이 많다는 얘길 들었다. 하지만, 적어도 봉콩이만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점점 더 마음이 쓰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 시간 동안 내 곁에 있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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