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들의 자기화 사고법〉
감정 창작자는 어떻게 세상을 다르게 보는가
나는 세상을 다르게 보려고 한 적이 없다.
특별해지고 싶었던 적도 없고,
남들과 다른 감정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다만
어떤 순간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누군가는 금방 잊어버릴 장면 앞에서
나는 자꾸 발걸음이 느려졌고,
이미 끝난 말들 속에서
아직 남아 있는 온도를 더 오래 만졌다.
같은 하루를 살아도
누군가는 “별일 없었다”고 말하고,
나는 “왜 이 장면이 아직 나를 떠나지 않을까”를 생각한다.
감정 창작자는
사건을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라
잔상을 붙잡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나는 어느 날부터
감정을 설명하려 하지 않게 되었다.
감정은 늘 말보다 먼저 와 있었기 때문이다.
말이 되기 전의 감정은
이미 이미지였고,
이미 소리였고,
이미 리듬이었다.
가수면에서 본 불꽃처럼,
이글거리다가
초록빛 꽃으로 바뀌던 그 장면처럼.
그건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존재하던 상태였다.
감정은 나에게
“이해해”라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지금 느껴.”
그래서 나는 세상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보게 되었다.
사건보다 온도를 먼저 느끼고,
결론보다 흐름에 오래 머문다.
말보다 남은 여운을 믿고,
의미보다 리듬을 기억한다.
나는 세상을
정답이 아니라
반응으로 기억한다.
어떤 날은
아무 일도 없었지만
마음은 하루 종일 흔들렸고,
어떤 날은
큰일이 있었지만
이상하리만큼 고요했다.
그 차이를 나는
틀림으로 보지 않는다.
그저
내가 살아 있다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외로운 사람들은
대체로 감정에 오래 머무른다.
그래서 더 외롭고,
그래서 더 많이 느낀다.
하지만
이 사고법을 알게 된 뒤로
나는 외로움을
결함으로 보지 않게 되었다.
https://youtube.com/shorts/e3blkDhwi3c?feature=share
외로움은
세상을 더 세밀하게 바라보게 하는
감각의 자리였다.
그래서 나는
사라지기 전에 남긴다.
글로,
노래로,
이름 붙이지 않은 감정들로.
누군가의 밤에
조용히 놓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자기화 문장
“나는 다르게 보려는 사람이 아니라,
느껴진 것을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다.”
Q1
오늘 내가 유독 오래 바라본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Q2
그 장면이
내 안에 남긴 감정의 온도는
어땠을까?
Q3
지금의 나는
세상을 이해하려 하고 있을까,
아니면 느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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