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초부터 아이들과 약속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절대 교실 앉는 자리 결정을 너희에게 양보할 수 없다.
하지만 학년 마지막 일주일은 너희가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위치에 앉게 해 주겠다고 말입니다.
반 친구들은 마지막 일주일 원하는 자리에 앉기 위해서 일찍 등교하여 자리를 결정하고 앉기만 하면 됩니다.
마음대로 앉기 첫날 친구들은 일찍 등교했을까요?
8시 30분입니다. 8명 등교했습니다.
보통 때와 별다르지 않습니다.
8시 40분이 되어가자 제법 교실이 시끄럽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자리로 책상을 끌고 갑니다.
자신이 바꾸는 책상 자리 주인이 책상을 찾기 쉽게 흰 종이에 이름을 크게 써놓기도 합니다. 늦게 온 친구는 자신의 자리가 바뀌어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친구끼리 같이 앉게 된 친구들은 얼굴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늦게 등교해서 앉고 싶은 자리에 못 앉은 친구들은 울상입니다.
다문화 친구는 자리 앉기 규칙 이해를 못 했는지 화가 나있습니다.
원하는 자리 앉기 규칙은 매일매일 정해집니다.
오늘 원하는 자리를 못 앉은 친구들은 내일 일찍 등교해서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둘째 날, 어제 화를 냈던 다문화 친구는 일찍 등교를 했습니다.
"선생님, 자리 바꺼도 되요"
"오케이"
어제와 달리 싱글벙글입니다.
다문화 남자친구들은 모두 같은 줄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어제부터 수업을 진행하다 잠깐 수업을 멈추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끼리 앉다 보니 담임인 저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친구와 다정히 얼굴을 마주 보고 있습니다. 수업에는 다들 관심이 없습니다.
수업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약속은 지켜야 하고 며칠 남지 않은 수업이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