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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Oct 12. 2020

이혼할 뻔한 남편과 같이 삽니다

일상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수록 다행히 남편과 는 닮아가는 것인지 더 잘 맞추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신혼 6개월까지는 매일매일이 지옥이어서 이혼 생각을 거의 매일매일 했었습니다.


부부싸움을 한 후 남편은 매일 밖으로 나가버리더라고요. 말을 다 끝내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남편이 정말 꼴도 보기 싫었습니다. 어디 한번 두고 보자 '다음엔 내가 나가버릴 거야'


역시 또 싸움을 하게 되었고 는 드디어 집을 나와 버렸지요. 속이 답답해서 노래방에 가서 한 시간 동안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방 사장님이  웬 처자가 혼자 왔나 하는 표정이었지만 뭐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주눅 들지 않고 한 시간이요 하고 말했습니다.

목청이 좋지 못해 금방 목이 쉬는 체질인데 한 시간을 노래를 불렀습니다. 혼자 부르니 재미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노래방에서 나오니 갈 곳이 없었습니다.  저희 집 옆 동에 사는 언니네는 창피해서 가기도 싫고 친정에 가자니 엄마 맘 아프게 할까 봐 못 가고 친구네도 그렀더라고요.


이후로 는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절대 집을 나오지 않습니다. 속이 터지는 남편이 나가게 그냥 두지요.(남편은 밖에 나가서 무얼 하고 다니는 걸까요? 는 갈 곳도 할 일도 없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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