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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Sep 24. 2020

엄마!  저는 괜찮아요

초보 부모

둘째를 보고 있노라면 항상 짠하고 미안한 마음뿐입니.

너무 무식한 엄마 때문에 평생 고생할걸 생각하면  짠해지지요.

둘째는  태어나고 둘째 날부터  의 더 아픈 손가락이 되었습니다. 첫째에게도 미안하고 둘째에겐 나 때문이라는 죄책감이 들고...


둘째를 임신하고 8개월 차에 여름휴가로 물놀이를 가게 되었습니다. 가족 모두 시원한 물놀이에 빠져있어 도 '힘들면  중간중간 쉬면서 놀면 되겠지' 안일한 생각으로 임신 8개월에 튜브를 타고 놀았지요. 이상하게도 배가 하나도 기지 않는 거예요.

문제는 그다음 날 집에 오면서 시작이었지요. 배가 땅겼다 안 당겼다가 반복이 되었는데 첫째를 낳아 본 경험이 있는데도 이게 아기가  나오려고 하는 거라는 걸 생각을 못했어요. 진통이 온 건데 말입니다.


집에 도착해서 휴가 다녀온 짐을 정리하며 세탁기도 돌리고 청소도 하며 왜 아프지?...


그날 밤 양수가 흐르는 것을 느끼고 병원에 전화했습니다. 빨리 병원에 와야 한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지요.

벌써 자궁이 반은 열려 있어서 아기를 낳아야 한다고 하시는데...

이를 어쩌나...

아직 8개월이고 예정일은 두 달 더 있어야 하는데...


둘째는 1.76킬로 태어 낳습니다.

처음 맞이한 느낌은 아기새 같았어요.

기저귀만 두르고 인큐베이터에 누워있는 아기새.

둘째를 만나 기쁜 맘보다 '너무 작은데 어떡하지'  


둘째 날 의사 선생님께서 호출을 하시더라고요. 아기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다고 빨리 소아심장 전문 선생님에게 가서 초음파를 찍어보라고요.

이게 무슨 소리?

정신이 번쩍 들었죠. 저 작은 아기새가 심장이 안 좋다고....

어제 태어난 저 작은 것을 어떻게 데리고 심장초음파를 찍으러 가야 한단 말인가... 앞이 캄캄했습니다.


다행히 둘째의 심장은 구멍이 막힐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판막이 균일하지 못한 것 은 지금은 문제가 되지 않으니 조심하며 살면 된다고 하십니다.

발 모양이 예쁘지 않아 신발 속에 깔창을 깔고 다니지만 겉으로 봐서는 티가 안 나는 정도입니다.


이번에도 깔창 바꿀 때가 되어서

"아들 엄마가 빨리 낳아서 미안해"

아들이 말합니다.

"엄마, 저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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