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수업

학교 이야기

by 지금

요즘 코로나 단계가 2.5단계인지라 학교 등교는 일주일에 두 번 등교를 하고 나머지 3일은 화상수업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초등학생인지라 9시 10분부터 시작하는 화상수업을 제시간에 딱 맞게 준비하는 것이 어려운지 오늘도 25명 중에 10여 명만 시간에 맞게 얼굴이 보인다.


"친구들 안녕"

"오늘 1교시 교과서는 과학이에요. 과학책과 실험관찰 준비해주세요"


항상 나보다 먼저 접속을 하고 있는 민일이는

"선생님 몇 쪽이에요?"


접속을 해도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고 책상 위와 교과서 그리고 손만 보여주는 재일이 도 저기 보인다.

일찍 얼굴을 보여주는 우리 반 회장 채란이도 우유를 마시는지 컵으로 얼굴이 반쯤 가려져있다.


"친구들 출석을 부르겠어요"


아직 반이나 빈자리가 보이지만 출석을 부르기 시작하면 어느새 25명 중 20명은 채워져 있다. 매번 조금 일찍 접속을 해달라고 말하지만 습관이라는 놈 때문에 늦는 친구는 항상 늦는다. 10여분이 지나면 거의 참여를 한다.


오늘도 역시나 20분 늦게 들어온 친구가 사라졌다.

수업을 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 반 26명(담임까지 포함) 정원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나까지 포함해서 26인데 말이다. 이젠 상습범이 누구인지 알아 그 친구를 찾기만 하면 되지만 3월엔 매번 출석을 부르니 시간이 많이 소비되고 찾기가 쉽지 않았다. 아직도 사라지는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받지를 않는다. 부모님께 전화를 한다. 조금 있다가 그 친구가 다시 등장한다.


초등교사인 나는 이럴 경우 매번 전화를 하고 그 친구에게 다시금 확인을 받고 그냥 수업을 진행한다.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줌 수업에서도 지각이나 결과를 아주 정확하게 기록한다고 한다. 잔소리 안 하고 그냥 기록만 하는 걸 보면 정이 없는 것 같지만 나도 잔소리 안 하고 그냥 모든 것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고 부모님께 통보하고 싶은 마음이다. 초등학교인지라 계속 용서를 하니 나도 힘들고 그 친구도 고쳐지질 않는 것 같다. 이제 개학한 지 한 달이 지났으니 생활기록부에 기록을 해야 할 것 같다. 더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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