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에서 요기니로 살아보기_ 01

HIP 한 윌리엄스버그에서 2주간 HOT 요가

by KJOBS

24년 연말 연휴에 약 2주간 뉴욕에 다녀왔다.

내가 머무른 곳은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였는데, 도착한 다음 날 요친자는 바로 근처 요가원부터 검색해 보았다.


윌리엄스버그에는 괜찮아 보이는 요가원들이 꽤 있었는데, 내가 선택한 곳은 'Modoo Yoga'라는 곳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New 회원에게 제공되는 2주간의 무제한 클래스 이용권이 단돈 80불!

물론 다른 요가원들도 이러한 혜택이 많이 있었는데 100불 아래로는 여기가 유일했다.

시설도 깔끔해 보였고 집이랑도 불과 몇 블록밖에 안 떨어져서 이게 웬 럭키빅키인가하고 고민 없이 결제.

요가원을 찾아보면서 알게 된 것은 런던도 그렇고 뉴욕도 그렇고 첫 회원으로 등록하면 거의 공짜이다 싶을 정도로 혜자 로운 혜택을 주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2주 내내, 그러니까 14일 동안 매일 요가원에 출석했다.

비용을 따져보면 수업료가 하루에 6불도 안된다.

이 동네 카페에서 아이스 오트라테 한잔에 6.5불을 주고 마셨었는데, 요가 수업이 커피 한 잔 가격보다 저렴한 거 실화냐며.

(물론 첫 등록 프로모션 때문이긴 하지만)

문득 뉴욕 요가 강사들의 페이가 걱정됐다.



Modoo Yoga in Williamsburg, Brooklyn






요가수업 첫날.

빈야사 수업인 줄 알고 갔는데, 빈야사가 맞긴 했지만 이곳은 핫요가만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핫요가인 줄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요가원 홈페이지에 불꽃모양의 그림이 있긴 했더라..

처음에는 2주 내내 핫요가만 해야 한다는 게 썩 내키지 않았는데, 결론적으로는 오히려 좋았다.


일단 뉴욕의 날씨가 너무너무 추웠다.

안 그래도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인 나는 머릿속까지 시린 뉴욕의 칼바람이 너무 힘들었는데, 매일 아침 불타는 핫요가를 하고 땀을 쫙 빼고 나오니 뭉쳐있던 근육과 관절들도 풀리고 온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그동안 런던에서 매일 핸드스탠드와 같은 어드밴스드 한 동작만 연습하면서 사실 고관절이나 어깨가 계속 안 좋았었는데, 이참에 2주간 이지한 시퀀스로 뜨거운 곳에서 요가를 하니 아프고 결렸던 부위들이 조금씩 괜찮아졌다.

늘 몰아치기보다는 가끔씩 내 몸도 쉬어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핫요가가 또 좋았던 점은, 바로 아침에 씻을 필요가 없다는 것.

첫날은 단정하게 세수하고 머리도 묶고 새로 산 요가복을 장착하고 수련을 갔었는데 괜한 짓이었다.

수업 끝나고 나니 온몸은 땀범벅에 머리는 만신창이가 되어서 어차피 샤워를 해야 집에 올 수 있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동네 핫요가는 대충 미지근한 방이 아니라 말 그대로 뜨거운 HOT!

한국 찜질방의 불가마에서 한 시간 동안 요가를 하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이튿날부터는 갈아입을 속옷과 샤워용품을 챙겨서 수업을 갔다.


이른 아침에 요가로 땀을 쫙 뺀 후 샤워를 하고 개운한 상태로 윌리엄스버그 거리를 걸어 홀푸드, 트레이더 조, 또는 카페나 베이커리에 들러서 브런치를 사들고 오는 루트로 생활하다 보니 마치 찐 뉴요커가 된 기분이었다.

여행 기간 동안 유명하다는 관광지(써밋, 록펠러센터, 베슬 등)도 방문했었고 그곳들도 물론 너무 좋았지만, 역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생얼에 머리 질끈 동여매고 매일 요가 수업 갔던 것.



La Bicyclette Bakery, Williamsburg, 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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