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F가 도대체 뭐야?
내 직업은 'CMF 디자이너'다.
누군가에게 내 직업을 얘기하면, 대부분은 CMF가 뭐냐고 되묻는다.
세상에는 대통령, 선생님, 의사, 요리사, 유튜버 등 직업명만으로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나란 사람의 직업은 소개와 함께 CMF가 무엇인지도 설명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누구나 아는 직업이지만, 대체 CMF디자이너는 뭘 하는 사람인가?
CMF : COLOR, MATERIAL, FINISH의 약자
CMF 디자이너는 제품의 색상, 소재, 마감재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
나는 산업디자인의 꽃, 자동차 CMF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이 일을 12년째 하고 있으며 내 명함 영문판에는 'Senior CMF designer'로 표기되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자동차의 익스테리어는 어떤 색상으로 할 건지, 인테리어의 마감재, 시트는 어떤 소재와 패턴 디자인을 적용할지 등 수십, 수백 가지의 부품의 컬러와 소재를 개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이너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 스케치를 하는 사람을 쉽게 떠올린다.
물론 이러한 스타일링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동차 디자인은 생각보다 다양한 파트의 디자인 부서들이 존재한다.
CMF 디자인 역시 그런 파트 중 하나인데, 그래도 최근에는 예전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CMF에 대해 알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앞으로 누군가에게는 다소 생소한 직업일 수도 있는, 자동차 CMF 디자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업로드해보려고 한다.
예전부터 내 직업과 관련된 글을 쓰고 싶었지만, '현생 살이+게으름'으로 계속 생각만 하고 있다가 더 늦기 전에 오랫동안 방치 상태였던 브런치에 조금씩 글을 업로드해볼까 한다.
(이러한 다짐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누가 관심이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자동차 CMF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CMF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지, 회사 생활은 어떤지 등.
그래도 10년이 넘게 한 가지 일을 쭉 해온 사람으로, 나의 직업과 관련된 소소한 콘텐츠 하나 정도는 남겨보고 싶어서 시작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