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JOBS Jul 09. 2023

자동차 CMF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자동차 CMF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

사실 방법은 심플하다.


1. 디자인을 전공한다.

2. 자동차 회사 CMF팀으로 입사한다.



-끝-







이렇게 끝내버리면 글이 너무 짧고 불친절한 사람으로 보일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세 ver.으로 다시 적어본다.


나는 미대에 입학 후 산업디자인을 전공, 2012년 공채로 자동차 회사에 입사했다.

채용된 디자인 신입사원들은 전체 OJT 교육으로 3개월 정도를 보낸 후, 팀 별로 배치되었다.

당시 나는 다른 동기들처럼 대학생 때 자동차 디자인과 관련된 작업을 하지 않았고, 거의 제품 디자인 위주로 했기 때문에 자동차 스타일링은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얼떨결에 입사를 하긴 했지만, 내가 자동차 디자이너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아무튼 팀 배치 전 각 팀의 소개를 받는 순서가 있었는데, 사실 CMF라는 업무도 이때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데 왠지 이 일이 재미있어 보였고, 결국 1 지망으로 CMF팀을 지원했다.

그리고 나는 자동차 CMF 디자이너가 되었다.


여기까지가 나의 경험이라면, 요즘은 그룹사 공채가 사라지고 팀 별로 상시채용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상시채용에는 신입과 경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신입은 먼저 인턴 활동 이후 정직원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신입으로 입사를 할 경우에는 인턴 채용을 먼저 준비해야 하고, 여기에서 인턴활동을 잘해서 살아남은 사람은 정직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갈수록 취업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것 같긴 하다.


라떼는 나를 포함한 동기들 거의 모두가 산업디자인 전공자였는데, 이후 CMF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입사한 친구들은 시각디자인, 공예디자인 등을 전공한 사람들도 있는 걸 봐서 꼭 산업디자이 전공이 아니어도 되는 것 같다.

해외 디자인센터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중에는 textile 전공한 사람도 있다.

CMF 관련 디자인 감각, 능력과 이것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준비되어 있다면 요즘은 전공은 크게 무관한 것 같다.


아무튼 어떤 디자인이든 전공을 하고 있다면, 이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가?

내가 생각했을 때 정말 중요한 것은 딱 2가지인데 바로 포트폴리오와 영어다.


포트폴리오.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1순위는 단연 포트폴리오.

요즘은 Behance와 같이 좋은 자료들을 볼 수 있는 곳들이 온라인에 넘쳐나고 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수준 있고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어.

사실 입사할 때 영어 성적에 얼마나 가중치를 두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현업에 있는 입장에서 단연코 얘기할 수 있는데, 영어를 잘하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다.

지금도 팀장 이상 임원들은 대다수 외국인이고, 물론 통역이 있기는 하지만 영어 사용은 점점 더 피하기 힘든 환경이 되고 있다.

나는 어학연수나 유학을 해본 적도 없는 순도 100% 토종 국내파로 거의 생존 영어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지만, 영어 성적을 목표로 하든 뭐가 됐든 영어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외에 학점, 대외 활동 등.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물론 모든 것들이 다 중요해 보이고 뭐라도 많으면 많을수록 위안(?)을 느끼겠지만, 뭐 나머지 것들은 실무 선에서는 크리티컬 한 요소는 아닌 것 같다.

(다다익선이라고 다 잘하면 당연히 좋다.)



아무튼 나는 얼떨결에 입사해서 생각지도 못한 자동차 CMF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지만, 이 일이 상당히 나와 잘 맞고 재미있어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하고 싶은 생각이다.

물론 모든 직업이 다 장점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직업을 갖게 되어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직업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미래에는 Chat GPT 때문에 많은 직업군이 소멸될 것이라고 한다.

살아남는 것은 AI가 구현하기 힘든 창의력, creativity가 필요한 일들이라고 하는데, 창의력을 대표하는 직군인 우리 디자이너들은 일단은 당분간 안심(?) 해도 될 것 같다.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취직도 어려운 시기지만, 디자이너의 꿈을 가진 사람들 모두 파이팅이다.

(훈훈한 마무리)






매거진의 이전글 CMF 디자인 이야기_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