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디자이너와 협업

피할 수 없는 타인과의 업무

by KJOBS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동차 디자이너는 절대 혼자 일할 수 없다.


물론 장르 불문 모든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를 비롯한 타인과 함께 일하는 직업이지만, 특히 자동차는 다른 제품에 비해 수없이 많고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일에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CMF 디자이너는 우선 디자인 센터 내에서도 많은 부서들과 함께 일한다.

스타일링 디자인을 포함한 기획, 디지털, 디자인 품질 등과 같은 여러 파트들과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프로젝트에 따라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해외 디자인 스튜디오와의 업무도 필요하다.

그리고 디자인 센터 외부로는 PM, 설계, 개발, 영업, 마케팅 등의 수많은 부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과도 업무를 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10년이 넘게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디자이너에게 협업 능력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디자인이 확정되고 나서는 끝없는 양산의 굴레에 갇혀 관련 부서와 끝없는 협의, 협의, 또 협의를 해야 한다.

말이 협의지 원가, 품질, 양산성 관련된 안건이 생기면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부서들과 싸워야 하는 일이 허다하다.

물론 다른 팀 사람들 역시 각자의 일이 중요한 입장이라 타 팀의 사정보다는 자신의 업무 영역이 우선이다.


그래서 협의를 한다는 것은, 서로 입장이 다른 영역의 사람들이 이해관계를 파악하고 각자의 입장을 피력하고 설득하고 때로는 양보하면서 최선의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과정이다.



사실 현실에선 ’ 협업‘이라는 과정이 전혀 아름답게 굴러가지 않는다.

매끄럽게 협의가 진행되는 경우보다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대화가 일어나는 일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자동차는 다른 제품에 비해 개발 기간이 길기 때문에 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맡아 시작하면 길게는 3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프로젝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업무 전체를 10으로 놓고 봤을 때, 디자인을 하는 게 많이 쳐서 2~3이라고 본다면, 나머지 7~8은 양산 문제를 팔로 업하면서 대책서를 쓰거나 싸우는 일이 대부분이다.

흔히 디자이너라고 했을 때 상상하는, 그런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업무는 정말 극히 일부일 뿐이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단점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역시 사람들 때문에 피곤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정말이지 가끔은 “혼자 있고 싶으니까 다 나가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즐거운 일들도 많이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같은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을 같이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서 알게 모르게 전우애나 유대감이 생기기도 한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본인의 사회성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혼자 있는 게 편하고, 타인과 무엇인가를 함께하는 게 어려운 성격이라면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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