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간
엄마도 자유 시간이 필요했다.
엄마는 항상 바빴다.
내가 10살 때 지금의 동네로 이사 온 이후로 새벽엔 신문 배달을.
아침엔 가족들의 아침 준비를.
심지어 초등학교 다닐 땐, 오빠와 나를 위해 3교시에 따듯한 점심 도시락을 담장 너머 건네어주는.
그 후 엄마는 점심을 드셨겠고, 또 이웃집에 부업을 하러 다녔다.
그렇게 엄마는 30년이 넘게 바빴다.
아직도 놓지 못한 신문 배달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속된다.
이제 오빠와 내가 각각 결혼을 하고 독립을 했더니, 아버지의 정년퇴직.
퇴직 후 집에 계시는 아버지의 삼시 세 끼를 차리는 일.
엄마는 항상 바쁘다.
그런 엄마의 자유시간은, 아빠가 낚시를 가는 날.
여느 때와 같이 엄마 뭐 해?라는 전화에
엄마는 한껏 신난 목소리로 엄마 자유시간~ 이란다.
왜 그동안 몰랐을까.
나는 회사로 도망가 자유를 즐기면서 엄마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걸.
엄마가 조금 더 젊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더 많은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엄마를 위한 삶을 즐기면 좋겠다.
그런 엄마의 자유시간이란 단어가 무척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