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갈등 대처법

감정적인 유형

by 뿌리깊은

반백살 넘으신 엄마와 26살이었던 내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넘게 운영한 식당에서 5년간 엄마를 관찰한 내용.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갖고 있다.

나한테 처맞기 전까지

-마이크 타이슨-


격하게 공감했다. 엄마의 짜증에 맞기 전까지 나는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었겠지만. 엄마의 짜증은 내게 견디기 힘든 타이슨의 핵주먹과 같았다. 화려한 움직임의 아웃복서처럼 피하고 싶었지만, 그 스치는 주먹도 내겐 너무 아프게 느껴졌다. 난 매번 별것 아닌 일에 짜증 내면서 엄마의 짜증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생소했기 때문에 엄마의 짜증 한 번에 무너지는 것일까. 생소하다고 그것이 변명이 된다면 그동안 나의 짜증을 감당한 많은 분들은, 불평도 변명도 없이 나를 감싸 안은 것인가.


유독 다른 사람들의 짜증은 견디면서, 엄마의 짜증은 못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나처럼.






감정적인 유형

여러 일이 그렇겠지만, 식당 운영 또한 여러 의견 충돌이 일어난다. 평소 있었던 별것 아닌 의견 충돌도 다이어트 중이거나, 층간 소음으로 밤잠 이루지 못했거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예민해진 시기의 사람에겐 날카롭게 다가오는가 보다. 그 날의 엄마는 내게 싸움 가득한 바이브를 보이셨고, 난 맞서 싸웠다. 그렇게, 우린 별것 아닌 일로 싸우게 됐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양보했다면, 서로의 기분을 살폈다면 하고 후회한다.



감정적인 유형 처방전


싸움이 일어나기 전


-엄마의 그날 기분을 물어봐 환기시켜준다. 자신이 피곤하다거나 예민한 상황이라 인지시켜줘야 한다. 엄마의 예민해진 상황이 나에게 감정 전이될 확률이 매우 낮아진다.

주의 - 이 때는 오히려 부정적인 방향으로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예) '오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피곤한 일 있어?', '안색이 안 좋은데?' 등등 -


감정을 읽지 못해 싸움이 일어난 후


-자리에서 피한다. 엄마의 화가 식으면 치킨 값을 치러준다던지, 그다음 날 식사의 질이 올라간다던지, 어떻게든 화해의 표시를 내려합니다. (미안하다는 말이 듣기 좋겠지만, 아무나 하기 힘든 용기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어떤 행동이 달라진다면 거기서 눈치채는 요량을 발휘해 줍니다.)

주의 - 화낸 당사자가 화를 냈거나 예민했다는 걸 눈치채야 함 -


-순간적으로 화가 날 수 있는 건 인간이라면 당연하다. 자리에서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한 번쯤 싸워보는 것도 괜찮은 게 나중에 꼭 화해한다는 전제하에 더 돈독해질 수 있다.

주의 - 화해할 수 없는 극단적 감정 다툼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선은 지키며 싸워요. 약속 -






'왜 내가 저렇게 까지 해야 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하루 중 가장 오래 붙어있는 사람의 기분을 살피는 일은 당연하다 생각한다. 그럼 대체 누구 기분을 살펴야 되지? 본인만?

식당에서 집까지 많은 시간 붙어있는 만큼 잘해야 할 사람은 정해져 있다. 나와 나의 엄마가 이것을 늘 놓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