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엄마와 싸운다.

엄마와 일한다는 것

by 뿌리깊은

엄마랑 싸운다니 이런 불효 막심한 놈이 있나!!!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엄마보다 일을 적게 하고 있는 나는 적어도 불효 막심한 놈이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다. 나는 엄마에게 과격한 표현도 쓸 만큼, 엄마를 막대하는 경우가 많았다.이를 아들의 권리처럼 이용했다.



2015년 나는 내 얘기가 무조건 맞다고 말하는 나르시시스트에 굉장히 가까웠다. 한 80~90%쯤? 그리고 내 생각을 아주 사랑했다. 그런데 5년간 엄마와 함께 식당을 운영한 지금은 나르시시스트에 10~20%쯤이라 예상된다. 아주 다른 사람으로 부활했다. 조금 더 객관화된 시선으로 나를 보게 되었고, 엄마를 통해 이해심과 이해력을 성장시킴 당했다. 엄마와 함께 일한 5년은 인생에서 나를 가장 크게 변화시켰다.(이건 좋은 건가?!) 아니 변화당했다는 표현이 옳다.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한 번쯤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부부끼리는 운전 교육을 하면 안 된다. ’,‘친구끼리 동업하지 마라.’등등 보통 이런 말들은 가까운 사람끼리도 얼마나 이해심이나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지 느끼게 해 준다. 하지만 2015년 당시의 어린 나는 이런 말들을 아예 이해하지 못했었다. 당연히! 엄마와 일하기 전까지 말이다.



엄마와 함께 일한 2020년의 나는 멘탈이 부처에 가깝다 생각된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세계 4대 성인들도 엄마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혹여 같이 일한 것이 아닐까 살펴봤더니 역시나.

성경에는 예수님이 첫 번째 기적을 일으킬 때(물을 포도주로 바꾸신다) 그의 어머니인 마리아 밑에서 일을 돕는 장면이 묘사된다. 그때부터 성인 이셨던 것 같은데 당연히 엄마와 일하면 성인이 되는 것이다.

또 석가모니는 출생 7일 후 어머니를 여의고 이모에게 키워졌다. 세월이 흘러 석가모니는 부처가 되기 위한 출가를 했고, 출가 당시 석가모니를 키워준 이모(키워준 어머니)가 그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바로 세계 첫 번째 비구니이면서 부처의 10번째 제자이기도 하다. 제자였다는 뜻은 같이 수행했다는 뜻이고, 아마도 같이 수행한 그때 이모와의 마찰로 인해 진정한 의미의 부처가 되었으리라 짐작된다.

소크라테스는 ‘국가란 어머니와 같은 것이다’ 말했다. 과연 현자, 개인과 국가와 마찰이 많은 이 시대를 꿰뚫는 통찰이 아닐 수 없다.

공자는 인류의 어머니라는 평을 보아 공자는 평소 마찰이 많은 인물인 걸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나는 평소 집에서 엄마와 같이 지내는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 엄마와 같이 일을 할 때 불러오는 마찰 들이 내게 어떻게 힘들게 다가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언제 가족과 많이 다툴까?

‘평상시 < 여행 < 일’ 순으로 가족과 다투는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평상시보단 여행 갈 때 의견이 많아지고 여행 보단 일 할 때 의견이 많이 생기며 의견이 많아 자연스레 의견 충돌이 생겨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여행단계부터 격렬하게 싸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제일 힘든, 엄마와 같이 하는 일에 해당하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은 언택트 시대 평소 가족과 자주 붙어있는 만큼, 마찰이 많아 괴로운 사람 들은 이제부터 나의 이야기를 소중히 들어주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엄마와 갈등 대처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