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위대한 엄마들에게 보내는 편지

by 이깐따


나는 심리상담과 놀이치료를 함께 하고 있다.

내담자로 만나는 대상이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놀이치료, 청소년 상담은 부모상담이 필수적으로 함께 되어야 하기에 내담자와 내담자의 부모님을 함께 만나게 된다.


상담실에 오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나?

범접할 수 없는 우울감에 젖어 있는 사람, 대인관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가 굉장히 강할 것만 같은 사람 등등

내 일상생활에서 거리가 있는 혹은 내가 일상에서 만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떠오를 수 있겠다.

하지만 상담실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많다.

거리에 가득 모여있는 사람들 중 나의 선입견으로 상담실을 찾는 사람들을 나누어 본다면

실제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더 평범한, 나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일 경우가 많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인척 숨어있다는 이야기와 평범하다고 자부하는 우리도 언제든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내 아이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면?

내 아이가 어쩌다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가, 그것이 나로 인한 것이 아닌가, 내가 부모로서 부족하여 내 양육방식의 문제가 있어서 내 아이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닌가, 나의 부족함을 그대로 드러내게 되는 것이 아닌가 많은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는 듯하다.

첫 발자국을 떼는 것은 누구나에게 다 어려워 보인다.

우리 아이가 심리적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인정. 그것이 나로 인한 것일 수 있다는 두려움과 나의 부족함을 마주하여야 하는 시간들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것은 여간한 용기가 아니고서야 시작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주변의 권유에서든, 내가 아이를 보며 스스로 느낀 바에 의해서든 아이를 데리고 상담실을 찾는 발걸음에는 많은 감정들이 녹아있을 거라 생각한다.

수많은 고민과 회유의 시간들, 인내와 변화의 시도들 그 모든 것을 담고 오는 큰 발걸음이라 생각한다.

그 발걸음에 녹아있는 수많은 실타래들을 풀어가며 겪는 성취와 알아차림, 아픔과 슬픔, 고난과 회피의 유혹들을 이겨내는 시간들이 마음의 응어리들을 녹여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만들어 내곤 한다.

그 일의 중심에는 엄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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