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디로 가는걸까
신선 3차 실패.
그 많던 채취된 난자들 중에서도 살아남은 녀석들이 없었던 암울한 상황.
어찌저찌 5배아 3개를 동결을 했지만 그마저도 상태가 많이 안좋던 녀석들이라 해동중 폐기.
나는 정말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인걸까.
자책에 자책을 거듭하고 있다보니 정말 바닥이 어디가 끝인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오랫동안 떨어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사람을 만나는게 힘들어진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게 너무 괴롭고, 누군가 나의 이런 마음을 알아차릴까 두렵다.
작아지는 나를 보이는게 너무나 창피하다.
원래도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통 집에 있으면서 일을 하는데,
난임을 겪다보니 더더욱이 집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어진다.
난 뭘까, 뭐하는 사람인가, 어디로 가야하는 사람인걸까
완전히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아이는 정말 하늘이 주는거라던데,
그럼 나는 정말 하늘에 너무 밉보인 사람이었던 걸까.
나를 얼마나 미워하면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데도 나에게는 아이를 주지 않으시는걸까.
할아버지 산소를 찾아가 몇번을 빌고 또 빌었는데,
우리할아버지는 손녀는 안중에도 없으셨던걸까.
모두가 다 밉다.
나를 걱정해주는 부모님도 밉고, 같이 힘들어하는 남편도 밉고,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주변 사람들도 밉다.
아니, 그사람들이 미운게 아니라 그사람들의 마음과 호의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미운것 같다.
난임 이라는건 참 사람을 옹졸하고 작게 만드는것 같다.
이 긴 터널이 언제쯤 끝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