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꼬야 Apr 21. 2020

욕심을 버리고, 장타를 쳐봐

꾸준함의 미학

나의 10년 사를 네 자로 표현한다면?

도... 중... 하... 차...     


글쓰기를 시작하고 우습게도 드라마 작가가 되어 보이겠다고 작가 연수원을 다니며 폼을 잡던 시절, 매번 실패만 했다. 그리고 3년 만에 도중하차, 미술학원 등록하고 일정치 않은 스케줄에 한 달 만에 역시 도중하차.

이유야 어찌 됐던 도중하차의 주체는 나였다.     


나는 원인이 나에게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하소연할 사람을 찾았다.     



어느 햇살 좋은 오후,

“난 왜 매번 이 모양이지? 제대로 하는 일도 없고.” 또 애꿎은 그녀를 괴롭혔다.

“하는 일이 없긴 왜 없어? 너무 많아 탈이라고 생각하는구만.” 그녀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너무 많지. 근데 내가 말했잖아. 제...대...로 하는 일도 없고!라고...”

“그거야 욕심이 너무 많아 서지. 이것도 잘하고 싶고, 저것도 잘하고 싶고 그러니까.”

그녀는 다시 말했다.

“욕심을 버리고 장타를 쳐 봐.”

“장타?” 나는 갸우뚱하며 반문했다.

“응. 장타.”

그녀는 방망이를 휘두르는 시늉을 하며 웃었다. 그리고 말을 더했다.

“꾸준함의 미학!”

“꾸준함의 미학??”

그녀가 말한 꾸준함의 미학이라는 말을 반복해 웅얼거렸다. 그리고 그 후 계속 생각했다. 검색도 해보고 줄곧 생각해보았다. 그러던 중 검색하다 ‘꾸준함의 미학’이라는 제목으로 한 블로그에 적힌 글을 보았다.  

   

     

느리다고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그 꾸준함의 끝은 값진 성과를 얻는 지름길이다.     

길이 있다.

그리고 나아가고 있다.     

조급하지 말라.

천천함 속에 비장함이 

느림 속에 위대한 결과를 얻을 것이다.     



아!!

내가 고민했던 것들에 대한 해답을 다 말해주는 것 같았다. 

단타를 치며 조급해하는 내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처럼...     


꾸준함의 미학에 대해 경험해보고 싶었다.

토끼는 모를 거북이의 한 걸음 한 걸음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었다.     


한 사이트의 글쓰기 강좌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꾸준함이 어려운 당신을 위해, 든든한 글쓰기 러닝메이트]라는... 

내가 찾던 것이었다.     

이제 새로운 러닝메이트와 장타를 치려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