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안으로만 흐른다
손끝에 닿지도 않고
입술에 닿지도 않는다
숨을 내쉴 때마다
그 일부가 떨리고
남은 일부는
내 안에 무겁게 쌓인다
말을 내지 않을수록
그 존재는 더 커지고
나는 그 무게를
끊임없이 짊어진다
밖에서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
그 흔적만 떠돈다
나오지 못한 것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숨 쉬는 것조차
그 그림자를 건드린다
누군가 듣기 전에
말은 이미 변형된다
의도는 사라지고
잔향만 남는다
그래서 나는
말을 세지 않는다
말을 기다리지도 않는다
그저
몸 속에서
피어나는 것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