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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선생 Feb 07. 2023

草선생

부끄러워해야 한다!


아날로그만으로 또는 디지털만으로,  

개별적인 각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둘 중의 하나만으로는

사람 사는 맛이 안 난다는 말이다.


현재 미국 현대미술관 MOMA에서 “피노키오” 인형극과 영화에서 사용된 다양한 인형들이 전시되고 있다.


극과 영화에 사용된 모든 인형들은 사람들이 직접 만들었거나 일부 3D 프린팅에 의하여 제작되었는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

그 실물들과 제작과정을 MOMA에서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현대미술이 사진이 찍어내는 사실적 표현에서 벗어나 초현실, 추상의 시공간을 넘어 상상을 끝도 없이 밀어 올렸지만,


사람의 손으로 깎아 만든 섬세한 인형들과 그 제작과정이 현대미술관에 전시되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세계는 지구라는 행성 밖에서 사고하고 또는 안에서 행동하는 혁명을 반복하면서, 인간이 어디까지 이를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의문부호를 던지는 철학적 사유도 더 이상 의미 없는 시기를 마주할 것이다.


지구 안의 또 다른 행성!

맨해튼, 실리콘밸리 등에서 이루어지는 거대한 변화와 혁신은 세계인들의 집합체 미국에서만 가능하다는데 동의하지 않는 이는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현재의 미국이 지구의 경찰,

지구의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시대는 아니다.


하지만 18세기 이래로 단지 수백 년 만에 지구의 모든 두뇌 집단이 미국으로 폭풍우처럼 밀려갔으며 어쩔 수없이 미래에도 이러한 상황은 변함없으리라 예견된다.


물론 한국도 일백 년 만에 바닥에서 산 중턱이상 올라간 신화를 쓰고 있음은 사실이나 미국에 비견될 수는 없다.


그들의 대학, 그들의 미술관, 그들의 박물관 그들의 문화, 기술, 경제, 의료 및 생명과 인간 전반에 깔려 있는 만인들의 지적 누적층은 날이 갈수록 두터워지고 견고해지는 지금, 오직 미국이라는 행성만이 지구에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이영희선생의 8억 인과의 대화, 중국 또한 현재 14억을 넘어 G2의 위상을 빛내고 있으나 

그 미래는 다음세대의 몫일 것이다.


오늘도


천천히,

매일매일,

꾸준하게,

삶을 성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부끄럽다.


딸내미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하게 된다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보았던 아빠라는 사람의 모습은 늘 경쟁에 근간을 두고 누군가에게 이겨야 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 스스로 심각한 스트레스의 늪에 빠져 가족에게 자의든 타의든 상당한 불편을 주었었다고 딸내미는 말한다.


그러한 아빠의 삶에서 어떤 희망도 찾을 수 없으며 또한 현재의 자신에게도 "경쟁이라는 욕망"의 틀 안에 가두고자 하는 모든 말과 글과 행위를 멈추어달라고 요구한다.


경쟁이 아니라 공존, 공감, 함께하는 삶을

자신은 지향할 것이며 누군가를 이기려는

행위에서 따라오는 절망감에서 자유스러워지고 싶다고 말한다.


사실

나의 삶은 상대를 누르면서 이겨야 하며, 

진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는 일관된

가치가 내내 지배하였다


누군가와 공존하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불가였으며, 공존 자체가 엄청난 압박으로 지금껏 자신을 지배하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없다.


경쟁에서는 반드시 이겨야지

어떻게 함께 간다는 생각이 가능한가...


우리 세대의 나 같은 이들은

퇴장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다음 세대는 근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가 나와는 다르며, 그러한 견고하고 건실한 바탕에서 상대를 이기는 경쟁이 아니라 더불어 가는 세상을 지향하겠다는 딸내미의 말에 지금껏 붙들고 있었던 밧줄이 뚝 끊어지는 자각의 상태에 빠졌다.


한국의 미래세대에서 엄청난 가능성이

바로 나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초 선생, 부끄러움을 알아라!


*사진은 MOMA 전시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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