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너의 세계에 흐르는 미학
어둠이 하늘을 먹어가는 시간
바람은 허둥대고 길 위의 허무 아스팔트 위를 가른다
정점을 찾아 떠나는 너
비탈진 언덕으로 흩어진 걸음들
어디선가 날아와 빈 틈 없이 박힌 화살
도망칠 곳 없어 사뿐히 내려앉은 회색 큐피드
검은 죽지 내려진 까마귀 밤을 토하고
소리 없이 구르는 수레들의 바퀴
신이여 페가수스 내리시어 그대 가는 길 열어 주소서
삶은 피로하고 죽음 또한 안식처 아니니
영혼의 쉴 곳 어디인지요
모든 구태는 고개를 떨구고 빛 앞에 경배하라
하데스여 그대 자리한 곳
불꽃은 이다지도 명료한 것을
살갗을 스치는 고뇌의 폭풍은 모래성처럼 흩어지리
경계없는 질주 뒤돌아선 너
편의점 앞으로 버스가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