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런저런 내 마음 이야기하고 싶어서 적어본다
나도 마흔에 가까워지니 정말 이렇게 아이 없이 살아도 되는 걸까 불안한 마음도 들어
내가 정말 그 삶을 추구하는 건지도 백 프로 확신은 못하겠더라
너가 그랬지
내가 행복하지 않았다고 자식도 그럴 거라는 건 낳지 않을 이유를 찾는 비겁한 변명이라고..
심플하게 정리되는 마음은 아니지만 일부러 이유를 찾았던 것도 맞는 거 같아
유튜브 1990년대 영상 보는데 꼬맹이들이 운동회하고 방학 숙제하고 해맑더라. 웃긴 영상이었는데 갑자기 화가 났어.
난 온통 슬픈 기억들 뿐이야. 편안했던 시간들이 없었고 늘 불안했어
부모 업이 왜 나를 망쳤나. 그런 한심하기 짝이 없는 모습들만 보여줄 거면 낳지를 말지
덕분에 욕심 많고, 회피 성향 짙은 어른으로 자랐고 어떤 결정에 대한 기회비용이나 책임을 잘 못 받아들이는 것 같아
이제는 나도 나름의 성을 쌓아 스스로 지킬 수 있을 텐데 자꾸만 그때로 회귀하는 걸 보면 마음 놓고 행복해할 줄도 모르는 세포가 고장 난 사람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난 아직도 많이 원망스러운가 봐
내가 그랬기 때문에 내 자식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의 의미는 부모가 열심히 산다고 희생한다고 자식의 행복으로 연결되진 않더라
돌아가는 게 가능하다라면 굳이 태어나고 싶지 않더라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독립적인 인격인데, 절대 분리도 안 되는 존재를 내 삶에 들이는 게 부담스러워.
수많은 변수를 마주할 멘탈이 약한 거지
내 주변엔 왜 자의로 아이를 안 갖는 사람이 없나
어떻게 다들 저토록 순응하는 모습일까..
올해는 불안이 자주 올라왔어
‘잘살아보려고 뭔가 열심히 하는 게 오히려 더 스트레스에 노출시키는 것 같다.’ 느껴지면서 어떻게 삶을 대해야 하는지 갑자기 방향을 잃은 기분..
결론은 그래도 인생은 열심히 사는 게 잘 사는 삶인 거 같아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쉽게 무료해지고 잡념이 많아지니까…
왜 번식의 욕구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우리를 열심히 살라고 끝까지 몰아세우는 게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일이라서 그런 거 같아
신은 우리를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살라고 그렇게 만들었는데 인간의 무한한 욕망들로 세상이 좋아지면서 삶을 선택할 수 있다고 오만하는 거 아닐까
나는 짝꿍이랑 변치 않고 사랑하며 살 자신은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헛헛한 마음이 들까 봐 두렵기도 해
잘살았냐 아니냐는 죽을 때야 알 수 있다고 하잖아
조금 더 삶다운 삶을 살아볼 용기를 내면 죽기 전에 돌아봤을 때 훨씬 다채로울 거고…
아 그래도 재밌게 살다가니 후회도 없다. 누구보다 열심히 행복했다. 싶을 거 같아.
너는 용기를 냈으니 이제는 즐겼으면 좋겠어
자신을 믿고, 옆에 있는 사람을 믿고, 너의 삶을 믿어!
엄마가 되는 거 가족이 생긴 거 진심으로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