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별자리 그리고 서울의 달

오늘 밤 바라본 저 달이 너무 처량해

by 꿈을이뤄준은인

날숨 한 번에 뿌옇게 퍼져 나가는 담배 연기.

이번엔 진짜 끊었다고 생각했는데. 반년만인가.


크게 들이마신 담배 연기가 목을 강하게 때린다.

익숙하지만 몸이 받아들이지 못해 기침이 나온다.


전혀 현실감이 없다. 어제까지의 일은 전부 꿈이라는 듯 우리가 헤어졌다는 게.


담배와 이별이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항상 함께이다가도 한번 고개를 돌린 순간 끝인 관계.

머리로는 쉽게 헤어지지만 몸이 잊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언제부터 였을까. 언제부터 이별을 준비했을까.

사실 알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늘 똑같은 데이트, 설렘 없는 만남.

어쩌면 마음속으로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이별을 했는지 모른다.


미련이나 아쉬움 같은 감정들은 이미 정리했다 생각했는데.

그런데 심장은 왜 이렇게 아플까. 왜 눈물이 새어 나올까.


담배를 쥔 왼손 약지에는 반지가 지나간 자리를 따라 하얗게 선이 그어져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 내 안에 있던 너의 자리를 다시 채우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어느새 앉은 자리에서 반 갑을 피웠다.

니코틴에 마취된 뇌가 멍하다. 오랜만의 흡연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벤치에 드러누웠다. 벌써 어두어진 하늘을 보니 새삼 겨울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겨울이 떠오른다.


별들이 선명하게 빛나던 그 밤하늘.

네가 하늘을 가리키며 별자리를 가르쳐주던 그 밤.


서울의 밤하늘은 별이 없어 공허하다.

오리온자리, 큰개자리, 작은개자리… 모두 어디로 갔을까.


별이 없는 하늘에는 보름달만이 외롭게 빛난다.


오래된 노래의 가사가 생각난다.


오늘 밤 바라본 저 달이 너무 처량해

너도 나처럼 외로운 텅 빈 가슴 안고 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