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
드디어 마지막 연재 글이다. 이런 날이 오다니.. 부족한 글이지만 하트를 눌러주시고 읽어 주신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글을 쓰면서 나는 깊은 몰입을 경험했다. 글을 쓰는 순간에는 시간이 폭포처럼 흘러갔다. 귀마개를 하지 않아도 외부 환경과 단절된 채 나는 무엇을 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부지런히 키보드로 글을 입력했다.
원래는 오늘 글도 어제 자기 전에 쓰고 발행하려고 했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어제 개운하게 자고 일어나서 약간 김빠진 상태로 글을 쓰고 있다. 작년은 나에게 어떤 시간이었는 지 회고를 해본다.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자유'였던 것 같다. 교회 사역을 내려놓으면서 아무 것도 없었던 공백의 시기.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것에서 나는 후련함을 느끼며 초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말처럼 내 마음대로 시간을 보냈다.
교회 사역을 멈추고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불안함도 있었지만, 이번 연재를 통해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자유와 평안함을 누린 것 같다. 이전보단 미래를 덜 걱정하고, 주어진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려는 노력을 했다. 새로 이직한 직장에서도 1년을 넘겼고,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소망도 많지만 기다릴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특히 올해는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서 경제 관념도 많이 익힐 수 있었다. 투자에 대한 부분은 늘 고민이었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몇 년째 기도하고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시작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AI가 실제 사람들의 생활에서 사용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한 해였다. 카톡 프사는 지브리 풍의 사진이 도배가 되었고, 대다수 업무에서 AI 활용은 필수가 되었다.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것을 보며 혼란함을 느끼기도 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의 많은 편의를 가져다 주는 동시에 일자리의 변화를 예고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인기 직종이었던 프로그래머들은 상당수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고, 논리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비인기 학과였던 철학과가 인기가 많아졌다고 한다. 변화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서 도태될 것 같은 압박감 속에서도 결국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그 분의 인도하심에 따라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나의 임무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언 9장 10절
과연 올해는 또 어떤 한 해가 될까? 지난 주 설교말씀을 통해 지혜를 삶으로 전환하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혜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옳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이다. 성경에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 모든 것을 잃은 시어머니인 나오미 곁을 묵묵히 지키고 순종하는 며느리 룻과 남편을 잃은 룻을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아내로 삼은 보아스가 있다. 룻은 잠언에서 나오는 '현숙한 여인'이며, 성경에서 보아스를 '유력한 자'라고 한다. 보아스의 ‘유력한’과 잠언의 ‘현숙한’은 둘 다 히브리어 “חַיִל (하일, chayil)” 이다. 즉, 지혜를 가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 둘의 결합은 다윗 왕조의 시초가 되었고, 결국 이 가문에서 예수님이 탄생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야고보서 1장 5절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옳은 선택을 하고 하나님의 뜻에 충성하는 지혜로운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일하고 계신다. '시작은 미약해보여도 끝은 창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면서 이번 한 해도 부족한 사람에게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힘차게 살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