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이사야 7장 14절
이사야는 예수님께서 태어나기 700년 전쯤에 활동하던 예언가이다. 그는 인류의 죄를 해결하실 메시아 예수그리스도를 예언했다. 누군가 죄를 지을 경우, 그에 대한 죄 값을 물어야한다.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이후로, 사람들은 하나님과 멀어지며 죄를 지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죄인이고, 죄의 결과는 사망(로마서 5장 12절)이다. 그런데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목숨을 대신해서 인류의 죄를 해결하셨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셨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죄 문제는 해결되어 영생을 얻을 수 있고,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서 함께하심을 깨닫게 된다. 다른 종교에서는 '노력'을 강조한다. 선행을 많이 해야지 천국에 갈 수 있고, 복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구원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 즉 선물이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에베소서 2장 8절
우리의 선행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신 선물에 반응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타난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서 성령님의 일하심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이 세상에서 살면서 어려움이 많이 생길 수 있다. '나는 열심히 하나님을 위해 헌신했는 데 결과가 이게 뭐지'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난과 역경 속에서 하나님을 붙잡고 기도하면서 그 일을 넘어갈 때, 비로소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다.
탐욕과 쾌락, 시기, 질투 등 죄로 얼룩진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변화된 사람들을 통해 지금도 세상을 회복하고 계신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과 죽음 이후의 영생을 소망한다. 즉, 크리스천에게 죽음이란 끝이 아니라 천국에서의 삶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천들은 '인생은 고통이다'에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 하면서 고난을 이겨내고 단단해진다. 다른 사람들을 섬기며, 복음을 전하고 기쁨과 감사함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 모습만 보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빛이 되며, 예수님께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크리스마스를 유난히 기대했다. 몇 주 전부터 기쁘게 크리스마스 찬양을 들으면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했다. 지금까지 모태신앙으로 열심히 교회를 섬기며 교회 일로 바쁘게 살아왔다. 교회 사역을 통해서도 즐거웠고 좋은 경험이 많았지만, 일을 할수록 지치고 더 이상 기운이 나지 않았다. 선교단체도 모임 참석 이후 심한 감기에 걸려서 업무에 지장을 줄 뻔한 이후로 거의 집과 회사만 다녔다.
회사 외에 무언가를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교회와 관련된 모든 사역을 내려놓았다. 처음에는 너무 속상했고 '혹시 벌 받을까봐' 두려웠다. 집과 회사만 반복하는 인생이 지루하고 따분했다. 그런데 점차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것이 느껴졌다. 매일 밤 10시에 자고 아침 6~7시에 일어났다. 지하철역에서 900m 떨어진 회사를 다니기 위해 걸어다녀서 그런가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잘먹고 잘자고 활력이 생기며 걱정이 없었다. 친구도 거의 만나지 않았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평안했고, 말씀대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이 말씀을 볼 때마다, 어떻게 항상 기뻐하지? 쉬지않고 기도하지? 범사에 감사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알 것 같다. 내가 했던 노력들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자 인생을 사는 것이 기뻐지고, 쉬지 않고 기도하듯 틈이 없이 늘 하나님과 연결되어서 불쑥 찾아오는 불안함이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모든 일에 감사했다. 이것이 바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었다. 회사에서의 업무도 거뜬히 해냈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이 모든 것은 한번에 찾아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걸어왔다는 것의 증거였다.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었다. 원래는 친구와 함께 파티를 열어서 예수님을 전할 계획이었지만, 초대하려는 손님들이 모두 시간이 안되서 파티가 취소되었다. 친구는 매우 안타까워했지만, 나는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파티를 준비하고 모이고 하는 과정이 지금 상황에서 나에게는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신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열어주셨다. 그리고 굉장히 자연스러운 방법이었다. 내가 프랑스 모임을 참여하면서 알게 된 분인데 술, 담배, 노는 것을 좋아하셔서 교회의 이미지와는 멀어보였다. 그런데 그 분의 지인이 기독교 관련 책을 디자인했고, 그에 관한 게시글을 그 분이 공유해서 내가 보게 되었다. 예수님의 이야기를 귀엽고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표현한 책이었다.
얇은 책이어서 선물해주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부담이 없어보였다. 바로 책을 구매했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가질 생각이었지만, 파티를 생각하면서 그 분이 떠올랐고, 그 분에게 주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마침 크리스마스 전에 모임에서 책을 전달해드릴 수 있었다. 그 분의 반응은 예상대로 썩 좋진 않았다. "고맙지만 나는 이런 책 안 봐" 하지만 나는 약간의 용기를 내서, "그래도 그냥 가지고 있으세요"라고 기어코 드렸다. 그랬더니 그분은 책을 만든 지인 분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겠다고 하시면서 흔쾌히 가지고 가셨다. 과연 책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지만 마음이 너무 기뻤다. 그 분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가 치킨집처럼 많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복음 전하기는 은근히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닫혀있는 것 같다. 나부터도 교회 일에 지쳐서 전도는 커녕 1년 째 교회 등록도 하지 못하고, 쉬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시고 내가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계신다. 그리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말이나 행동으로도 복음을 전하게 하신다. 열매가 없어보여도 결국 뿌리다보면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께 닿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디모데전서 2장 4절
예수님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가장 낮은 곳'처럼 보이는 곳에서 사람들이 예수님을 깊이 만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얼마 전, 마약과 범죄가 심각한 지역에서 목사님께서 예수님을 전하자 바로 믿는 사람들을 방송을 통해 보았다. 복음을 시원하게 전하시는 목사님의 모습이 부러웠다. 30년 넘게 크리스마스를 보냈지만, 크리스마스의 가치를 이제서야 깨달은 것 같다.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께 감사하며, 조금 늦었지만 메리크리스마스!